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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은행채 발행 증권사 선정 ‘그들만의 리그’(?)
지인 몰아주기 공공연한데
경남銀 영구채 주간·인수사
자금담당 임원 아들들 근무
“시장상황 반영해 선정” 해명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BNK경남은행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은행 담당임원의 두 아들이 주간·인수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어서다. 은행 자금부 직원 등이 증권사로 이동 후 근무하던 은행의 채권발행 물량을 받아 가던 ‘어두운 관행’은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부도위험이 극히 낮은 은행채권을 받아간 증권사는 손쉽게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은행의 전 관계자는 거액의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 경남은행 측은 이번 주간·인수사 선정은 합리적 근거에 의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이달 10일 135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한양증권이며, 인수단으로 부국증권을 선정했다. 한양증권이 1000억원, 부국증권이 350억원을 가져가는 구조다.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에서 135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5.1%까지 1850억원이 들어왔고, 5.2%에 5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청약 가능성이 있지만, 최대 2000억원의 증액발행은 어렵게 된 상황이다.

신용등급이 A+인 경남은행의 영구채는 4.6~5.2%의 금리밴드가 제시됐다. 전 영업일 민평 3사의 5년물 기준 은행채 A+금리는 4.158%다. 최대금리인 5.2%로 발행할 경우 무려 104.2베이시스포인트(1bp=0.01%)를 가산하게 된다.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높다. 경남은행은 영구채 공모희망금리를 연 4.6~5.2%로, 수수료는 25bp로 제시했다. 해당 증권사에서 가져가는 수익은 1350억원 기준 4억4252만원이다. 은행채와 금융지주채의 통상적인 수수료율은 15~20bp다. 최근 323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한 신한은행과 발행을 준비중인 KB금융지주는 모두 담당 증권사에 15bp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경남은행의 영구채 발행을 담당하는 본부장의 두 아들이 각각 해당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영구채 발행에 한양증권과 부국증권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영구채를 발행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당 증권사가 총액 인수로 영구채를 모두 부담해야 되는 상황에서 경남은행의 금리밴드가 5%대를 넘긴 것은 미매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금리상승 기조를 고려하더라도 금리밴드가 너무 높아 시장에서도 의아해 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남은행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성과가 우수한 곳이고, 부국증권은 리테일 부분에서 은행 영구채를 선호하는 곳이어서 BNK금융지주 발행 때에도 인수단에 들어왔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금리와 수수료 부분은 최근 금리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흥행 성공을 위해 높게 잡았던 것”이라며 “특히 수수료는 초과수요가 들어올 경우 25bp까지 지급할 수 있다고 한 것일 뿐 최종 지급율은 20bp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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