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격적 사임’ 이동걸… ‘지방 이전 반대’ 마지막 하소연할까
때가 안됐는데 선제적으로 사의 밝혀
지방이전, 구조조정 책임론 등 논란
관련 입장 표명 여부 주목
[사진=이동걸 산은 회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한다. 산은 지방 이전 등 최근 논란 중인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4월 26일 금융위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 회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며, 정권이 바뀔 경우 교체가 예상되는 1순위로 거론돼 왔다.

다만 그가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예상못했다는 반응이 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후보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현재 금융위원장이 누가 될 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산은 회장 임명까지는 시일이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선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이런 경우 나가게 될 때까지 조용히 직을 수행하고 마무리하는데, 먼저 사의를 표명하고 기자 간담회까지 한다는 것은 쫓겨나듯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최근 산은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불만의 뜻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지방 이전 문제다.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지만, 이 회장은 산은의 지방 이전을 반대해왔다. 그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이며 소탐대실이다"라며 "산은이 지방에 간다고 부산에 돈이 막 가는게 아니며, (지방 이전 주장은)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 이전은 이미 기정사실화라 보일 정도로 큰 논란없이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방 이전이 주류 의견이다. 산은은 노조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을 내고 있지만 거의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의 마지막 호소로 관련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구조조정에 대한 '이 회장 책임론'도 산은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산은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KDB생명의 매각이 잇달아 무산되며 구조조정 책임론이 거론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산은에 구조조정 책임·권한이 없는 쌍용차 문제나, 현대산업개발의 입장 변화로 계약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까지 산은의 책임인 것처럼 떠넘겨지고 있다는 것이 산은 측의 불만이다. 또 두산중공업, HMM, 대우건설, KG동부제철과 같이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