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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서초 두 곳만 최고가 거래비중 굳건
금리 급등이 바꾼 주택시장, 노른자위는 영향 불변
서울전역 매매건수 대비 최고가 거래 감소 속
선호지역은 대조…신고가 경신거래 절반 달해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1.5%로 올리는 등 시장금리의 급등에 서울 전역의 매매 건수 대비 최고가(직전 최고 거래가격보다 크거나 같은 가격) 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가 핵심지로 꼽히는 강남과 서초 권역은 차기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똘똘한 한 채’ 수요로 최고가 거래 비중이 여전히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진 지역과 선호지역의 주택거래가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3면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4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 대비 최고가 비율을 분석(4월 17일 기준)한 결과, 167건 중 56건(33.5%)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달인 3월 984건 중 386건(39.2%)에 비해 6%나 떨어진 수치다. 대선이 있던 3월만 해도 10명 중 4명이 같은 아파트를 가장 비싼 가격에 샀다면 4월 들어 최고가로 사는 사람이 10명 중 3명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서울 내 아파트 최고가 거래는 1월에도 전체 896건 중 381건(42.5%), 2월 739건 중 291건(39.3%)으로 계속해 줄어왔다.

이 같은 최고가 매수비율의 하락세는 전국으로 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3월 전국 아파트 1만7306건의 거래 중 4177건(24.14%)이 최고가로 거래된 반면 4월에는 전체 6038건 거래 중 1165건(19.29%)만 최고가로 거래되는 데에 그쳤다.

최고가 거래비율이 줄고 있다는 것은 집값 상승을 예측해 전보다 비싼 값을 치르더라고 매물을 확보하겠다는 매수인이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가 매수세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을 부동산의 조정 국면 중 하나의 지표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뜨겁던 지난해 초만 해도 최고가 거래비율은 70%에 이르렀다. 지난해 1~3월 서울 아파트 거래 9421건 중 최고가 거래는 6811건으로 72.2%에 이르며, 올해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강남·서초구의 최고가 거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된 신고 건수가 적어 통계가 무의미한 4월을 뺀 올해 1~3월 내내 강남구의 최고가 거래는 30건을 넘었다. 1월 34건, 2월 35건, 3월 30건이다. 또 서초구는 1월과 2월 각각 24건, 20건에 머물다가 대선을 치른 3월에는 29건으로 크게 늘기도 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선 이후(3월 10일~4월 12일)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구 아파트 거래는 59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신고가 경신 거래는 29건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도봉·강북·성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의 최고가 거래가 한 달에 5개 수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강남지역의 최고가 매수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은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너무 올라버린 집값 탓에 선뜻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대선 후 집값이 반등했다고 방향성을 제시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최근 강남 일부 지역의 최고가 거래를 제외하면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일반화해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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