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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뷰티 ‘보복소비’…진짜 VVIP는 60대
모든 소비영역 카드 더 긁어

코로나19 보복소비의 중심은 60대로 나타났다. 20~50대가 식자재나 카페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 소비 증가가 나타난 반면, 60대는 거의 전 영역에서 코로나 발생 전보다 카드를 더 많이 긁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소득 증가를 경험했던 이 세대가, 은퇴 후 통장에 쌓인 돈을 소비하면서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각 세대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소비행태를 업종별 결제건수로 집계한 결과, 60대는 코로나19 대유행 후 2년간 대부분 업종에서 소비 증가를 보였다. 업종은 ▷숙박·여행 ▷교통 ▷쇼핑 ▷식자재 ▷음식점 ▷카페·제과점 ▷유흥 ▷홈·가구·인테리어 ▷패션·뷰티 ▷반려 ▷취미 ▷레저스포츠 ▷의료·병원 등 13개 카테고리로 나눴으며 2019년 1월 100을 기준으로 결제건수를 지수화해 비교했다.

60대의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으로 모든 세대에서 결제건수가 줄어든 숙박·여행업에서도 증가했다. 지난해를 살펴보면, 60대의 숙박·여행업 카드 결제는 1월과 2월 9월을 제외하곤 모두 지수가 100을 넘겼다. ‘비포 코로나’보다 더 여행을 자주간 셈이다.

패션·뷰티는 2020년 2월 코로나 대유행 후 20~50대 전 세대의 월 소비 지수가 100을 넘긴 적이 없는데, 60대는 거꾸로 100 이하로 내려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코로나 이전보다 외모 가꾸기에 매월 빠지지 않고 지갑을 더 많이 열었다는 뜻이다.

성인이 된 자녀 대신 애정을 쏟고 있는 반려동물에겐 3~5월 소비지수가 각각 211, 223, 210을 기록하면서, 2019년 1월보다 배 이상 카드를 긁었다. 쇼핑 역시 작년 12개월 중 1월과 2월을 제외하곤 모두 지수가 150을 넘기며, 코로나 이전 대비 1.5배 이상 소비력을 보였다.

반면 20대는 작년 12월 말 기준 카페·제과점, 반려, 의료·병원 3개에서만 소비가 늘었고, 30대도 쇼핑, 홈·가구·인테리어, 반려 영역에서만 지출을 늘렸다. 40대도 같은 기간 돈을 더 쓴 카테고리는 쇼핑, 카페·제과점, 홈·가구·인테리어 이렇게 3곳 뿐이었다.

50대의 경우 20~40대보단 지출이 확대된 카테고리가 6개로 확대됐지만, 60대엔 미치지 못했다.

60대는 전 세대에서 유일하게 의료·병원 결제 건이 증가한 세대기도 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건강하게 나이드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리 정기 검진 등을 자주 받기 때문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에서 5060 신노년층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오팔(OPAL·Old People with Active Lives)세대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1958년 개띠생을 중심으로, 자신의 나이보다 체감나이를 30% 정도 젊게 생각한다. 58년 개띠는 올해 실제 나이가 65세이지만, 스스로를 40대 중후반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쇼핑, 패션, 뷰티를 비롯해 전 영역에서 소비가 증가한 이유기도 하다. 이 같은 60대의 소비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경험이 확대되면서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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