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월전까지 파는 게 가능한가요”…양도세 갈등에 다주택자 1년 더 버틴다 [부동산360]
한 달 안에 수억원대 집 팔기 사실상 불가능
올해 크게 오른 종부세 한차례 더 납부할듯
종부세 내고 난 뒤엔 급매물 내놓을 가능성 줄어들어
서울 서초구 주택가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 정부의 반대로 결국 새 정부 출범 직후인 5월 11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를 적용키로 함에 따라 기대됐던 다주택자 급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유세 기산일인 6월1일 전까지 불과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사이에 매매 거래를 완료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다주택자들로서는 보유세를 한번 더 납부하는 ‘버티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양도세 중과 배제 시기가 혼란을 거듭하면서 다주택자들은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며 눈치 싸움이 극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담이 완화될 것을 확정적으로 보고 미리부터 집을 내놓은 사람도 일부 있는 반면, 시행일 이후에 안전하게 매도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다양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 팀장은 “대부분의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부담이 종부세 부담보다 금액규모가 좀 더 크기 때문에 미리부터 집을 내놓는 사람보다 관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오히려 다주택자 보유세에 대한 부담은 어떻게 되는거냐는 문의가 많은데, 아직까지 보유세 완화는 거론이 안되고 있는만큼 불안해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실제로 다주택자들이 다수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납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도세 부담이 완화되더라도 촉박한 시간 탓에 6월 1일전까지 매수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매도를 보류한 다주택자들 사이에서는 종합부동산세 납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다수 목격된다. 한 다주택자는 “다주택자는 크게 오른 2022년도 공시가격으로 종부세를 계산한다는데 지금 뭐가 가장 중하느냐”며 “세금낼 걱정에 미쳐버릴 것 같다. 정부가 나서서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라고 등떠미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는 올해 연말 즈음에서야 집중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통 계약부터 중도금, 잔금까지 고려하면 넉넉하게 5~6개월을 잡기 때문에 1년 유예기간이 끝나는 2023년 5월을 앞두고 올해 11월~12월 즈음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는) 피크(peak)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종부세도 냈고, 시간적 여유도 1년이 주어진 만큼 가격을 확 낮춰서 급매로 내놓을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양도세 중과 배제가 확실시되면서 증여에 대한 문의는 줄어들었다. 우 팀장은 “대부분의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가 없어질 기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증여취득세를 높게 부담하고서라도 우리 가족끼리 갖고 있자고 생각할텐데 지금은 이번기회에 다주택을 정리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