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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분기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위험 증가"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2분기 대출완화 예상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올해 2분기(4∼6월)는 은행권 신용대출 한도 복원, 주택 대출 규제 조정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신용(빚) 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과 일부 취약업종/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1분기(12)보다 1포인트(p) 높아졌다.

한은은 이 조사에서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로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204개 금융기관(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42)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출 주체별 신용위험지수를 보면 기업을 위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이 올 1분기 14에서 19로 5포인트, 대기업이 6에서 8로 2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7에서 14로 3포인트 떨어지만 여전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금융기관이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지속,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6)는 1분기(-9)보다 15포인트 높아져 비교적 완화될 전망이다.

대출 주체별로는 가계 주택대출(11)과 가계 일반대출(3)이 각각 25, 20씩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1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0→6)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그간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강화 기조를 지속해 왔으나,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와 함께 가계대출 규제 조정이 예상되면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전년 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년말 11.4%에서 21년말 7.1%,올 1월말 6.2%로 하락하고 있다.

대출수요 지수는 1분기 -16에서 3으로 19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은행들은 대출 수요가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는 셈이다.

가계의 경우 주택대출(-28→0)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일반대출(-33→8)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6으로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대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주택자금 수요는 전분기 감소에서 2분기에는 주택대출 규제 조정 기대 등으로 보합으로 예상되며, 신용대출 등 일반자금 수요는 은행의 신용대출 한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기업의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기업 대출금리와 회사채금리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대출 유인 강화 등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2분기에는 대체로 대출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DSR 규제 강화 등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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