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해 3월보다 52만명 증가했다. 지난 1, 2월에 이어 석달 연속 50만명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숙박·음식점 가입자 규모는 코로나19 유행이 막 시작됐던 2020년 3월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운송업도 육상운송·항공운송은 감소하고 있어 체감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3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55만5000명(3.9%) 증가한 1463만7000명로 집계됐다. 지난 1월(56만5000명), 2월(56만5000명)에 이어 석달 연속 50만명대 돌파다. 특히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의 증가세가 지속됐고, 서비스업 전 산업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도 60세 미만과 60세 이상에 각각 31만6000명, 24만명 증가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제조업 가입자수는 36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9000명 증가하면서 2021년 1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덕분에 전자통신, 금속가공, 전기장비,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다. 전자통신, 금속가공, 전기장비, 식료품 등의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기타운송장비(조선업), 섬유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가입자수는 100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4만1000명 늘었다. 돌봄·사회복지 및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방역지침 완화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회복 등에 힘입어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다만, 숙박·음식점 가입자 규모는 2020년 3월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운송업도 육상운송·항공운송은 감소하고 있어 체감여건은 여전히 어렵다.

인구 감소에도 전 연령에서 증가했다. 단, 연령대별 증가는 업종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39세이하는 출판영상통신(3만6000명), 숙박음식(2만5000명), 전문과학기술(1만8000명) 등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정부가 찰출한 일자리 비중이 높은 60세이상은 보건복지(7만명), 제조업(4만명), 사업서비스(3만1000명)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고용노동부 제공]

3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수혜자, 수혜금액은 모두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13만3000명)는 노동시장 회복,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건설업(-5000명), 제조업(-3000명), 도소매(-2000명)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0.9%(-1만6000명) 감소했다. 구직급여 수혜자(66만8000명)는 12.0%(-9만1000명) 감소, 수혜금액은 1조36억원으로 1754억원(-14.9%) 감소했으며, 1회당 수혜금액은 약 134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7% 줄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이유에 대해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확대, 정부 일자리 사업, 두루누리사업, 고용유지지원금, 채용장려금 등 고용안전망 강화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