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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매수 심리?…예적금 금리 올려도 주식 비중 높였다
6개월 데이터 분석
예적금 비중 낮추고 주식투자
지난해도 모든 연령대서 투자금액 늘려
코스피가 하락세로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해 8월 이래 기준금리 인상이 세 차례 진행되면서 예적금 금리가 올랐지만, 대다수 연령대에서 예적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에 돈을 더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진입을 하거나 기존 투자 종목에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7일 핀테크 업체 ‘핀크’가 자체 금융 SNS인 리얼리 데이터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20~60대 투자자들은 6개월 전보다 주식투자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핀크는 하나금융과 SKT가 공동 출자한 회사로, 리얼리를 통해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고 타인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날 기준 리얼리 가입자수는 12만명이다.

▶하락장에 주식투자 비중 높인 4050=핀크가 지난해 10월 28일 데이터와 이달 1일 기준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20대 남성, 60대 여성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주식 투자금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40~50대가 예적금을 크게 줄이고 주식 투자로 자금을 집중했다. 50대 남성의 경우 6개월 전에 비해 37.97%에서 82.28%로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조정했다. 40대 남성 역시 같은 기간 약 2배 수준(35.91%→70.64%)으로 주식 비중을 늘렸다.

젊은층인 20~30대는 주식투자 비중을 소폭 늘리긴 했지만 10%포인트 내외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지 않았다. 초보 투자자들이 많아 주식시장이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20대 남성의 경우 오히려 예적금 비중을 9%포인트 가량 늘렸다.

조사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3009.55에서 2739.85로 약 270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20~30대들은 ‘묶인 돈’인 예적금에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유입출금 쪽으로 자금을 이동했다. 자유입출금과 예적금 보유금액 비중 변화를 봤을 때 20대 남녀 모두 6개월 전에 비해 자유입출금 보유금액 비중을 높였고(남:27.78%→36.66%, 여:30.28%→35.09%), 30대도 남녀 모두 예적금 비중을 낮추고 자유입출금 비중(남:15.43%→32.3%, 여:23.65%→30.56%)을 높였다. 이는 현금 유동성을 높여 언제든 투자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전 연령대서 저축 줄이고 투자금 늘려=지난해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봐도 금융 소비자들은 적금, 청약 등 저축액을 줄이고 투자상품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20~64세를 조사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30대는 2020년보다 2021년에 저축액을 각각 12만원, 10만원 줄이고 투자상품은 2만원씩 늘렸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정 기간 동안 자금이 묶여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저축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0대와 50대 이상도 저축은 줄이고 투자는 늘리는 패턴을 보였다. 투자금 증가폭도 20~30대보다 컸다. 40대의 경우 지난해 저축을 직전년보다 8만원 줄이고 투자상품은 4만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도 같은 기간 저축은 5만원 줄이고 투자상품을 4만원 늘렸다.

지난해 예비자금 활용 역시 20~30대의 경우 자유입출금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20대는 자유입출금에 예비자금 34.2%를, 30대는 35.3%를 넣었고,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31.8%, 33.5%를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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