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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 소득의 20배는 부채…소득 9% 빚 갚는데 쓴다
소득보다 빠른 부채 증가
月493만원 벌어 45만원 빚 갚아
103만원 저축·투자…공격투자 ↑
3년간 소득 제자리 빚만 40% ↑

지난해 한국의 보통 가구(20~64세 경제활동가구 기준)는 월평균 493만원을 벌어 이 중 45만원(9.1%)을 빚 갚는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년간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빚만 40% 늘었다. 무엇보다 저소득층의 경우 빚만 80% 늘었으며, 2030 세대가 집 살 때 대출받은 돈은 1년새 42%가 늘어 ‘부채의 늪’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보다 빠른 부채 증가, 월 가구 소득의 20배는 ‘빚’=신한은행이 5일 발표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억164만원에 달했다. 2018년 같은 조사에서 부채 잔액이 7249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4년간 40.2%나 불어난 셈이다.

특히 이들 가구의 평균 소득은 2018년 505만원에서 2021년 521만원으로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득 대비 빚은 2018년 14배였지만 지난해에는 20배로 벌어졌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잔액 증가 속도가 매년 빨라지며 가구의 부채 상환 어려움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이 낮을수록 이 격차는 더 커 양극화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최하위 20%는 2018~2021년 소득이 제자리(185만→188만원)였지만, 빚은 2674만원에서 4852만원으로 81.5% 늘었다. 차상위층은 소득이 감소(317만→306만원)했고, 빚은 5496만원에서 7551만원으로 37.4% 늘었다. 반면 최상위 20%는 소득이 9.4%(870만→952만원) 증가했고, 빚은 30.2% 늘어나는데 그쳤다.

빚을 가진 가구의 비율도 66.7%로 코로나19(2019년 52.8%) 이후 급증하고 있다. 생활비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소득 최하위 20%는 2019년 34.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7.2%로 높아졌다. 차상위도 이 기간 49.1에서 62.6%로 높아졌다. 소득 중간 이상의 3~5구간 역시 2019년 58.1~61.8%였던 것이 지난해는 73.9~75.8%로 상승했다.

▶소득의 9%는 빚 갚는데 쓴다…팍팍해진 삶의 질=부채가 늘면서 지난해 보통사람들은 평균 월 493만원을 벌어서 9.1%인 45만원을 빚 갚는데 썼다. 2019년 486만원을 벌어 41만원(8.4%)을 빚 갚는데 썼고, 2020년 478만원을 벌어 43만원(9%)을 쓴 것과 비교하면 빚 갚는 데 쓰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빚 갚는데 쓴 돈을 대출항목별로 보면, 신용대출이 7만6000원으로 전년(5만6000원) 대비 36%, 자동차대출은 4만5000원으로 전년(3만2000원) 대비 41% 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자금대출은 22만7000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 없었다.

빚 갚고 난 나머지 중 21% 가량인 103만원은 저축과 투자에 썼다. 2019년(117만원)과 2020년(109만원)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상품별 포트폴리오를 보면 투자상품 비중이 13.6%로 전년(10.1%)보다 상승했고, 보험도 37.8%로 전년(31.2%) 대비 높아졌다. 반면 적금은 35%로 전년(40.4%)보다 낮아졌고, 수시입출금통장 및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도 13.6%로 전년(18.3%) 대비 감소했다. 저금리 영향으로 예적금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소 경향이 뚜렷했고, 포트폴리오가 공격적으로 변했다.

▶20~30대 부채 평균 1억6720만원…매달 80만원씩 17년 갚아야=최근 1년 새 거주 주택 구매자 가운데 20∼30대의 부채액은 평균 1억6720만원으로, 1년 전 조사(1억1765만원) 때보다 4955만원 올랐다.

20∼30대가 최근 1년 새 주택을 구입할 당시 집값은 3억6446만원으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3352만원 더 비싸졌다. 최근 1년 새 집을 산 20∼30대는 매월 평균 80만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었다. 이는 조사 대상(20∼64세)의 전체 평균(74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매달 80만원씩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20∼30대는 향후 17년간 부채를 상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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