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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 고객 중심 디지털 선도…지속가능한 발전 이루겠다”
김 CDO 행보마다 ‘최초’
민간기업서 공직, 다시 민간기업
“목표 정하면 그대로” 단순함 무기
사외이사 인연으로 신한 자리잡아

‘끈질기고, 치열하고, 또 뚜렷하다’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부사장)는 스스로를 목표의식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고등학교 내내 수석을 맡아 의·약대를 가야한다는 주변의 권유에도 찰나의 고민없이 공학도의 길을 택했을 정도다. 스스로 정한 목표가 있으면 그대로 한다는 그 ‘단순함’은 김 부사장이 가는 길마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한 동력이 됐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영입한 김 부사장은 국내 손꼽히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전문가다. 김 부사장의 영입은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 디지털 시장에 여성 인재로 유달리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력을 보면 성별은 능력 앞에 ‘따위’에 불과함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IBM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국IBM에서 약 23년간 근무, 2013년에는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에서는 솔루션컨설팅, IoT솔루션사업을 맡으며 일상에 디지털을 접목시키는 기술개발을 해왔다.

유수의 민간회사를 거친 그녀가 정한 다음 행보는 다름 아닌 공무원이었다. 공직을 떠나 민간으로 인재들이 헤엄쳐나온 경우는 많아도, 민간에서 역으로 관(官)을 택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하는 방식, 인사 제도 뿐 아니라 성과에 대한 개념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주변의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를 다니면서 국가 혜택을 받은 게 많다는 생각을 하니 애국심, 책임감 등이 정부로 발을 이끌게 됐다”며 “2014년부터 진행된 정부 헤드헌팅 프로그램이 33명의 남자들이 거쳐간 동안 단 한명의 여성 과학기술 인재가 수혜를 받지 못했다는 것도 여러 결정을 하게 된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 영입은 여성 1호 기관장 배출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김 부사장은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을 거쳐 다시 민간기업인 한컴MDS로 돌아갔다. 그러던 중 신한금융과는 2021년 4월 은행 사외이사직을 계기로 연을 맺었다.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도입하고, 글로벌 시장에 디지털 전문력을 갖고 진출하려는 신한은행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당시 은행 사외이사를 하면서 PWM센터, 일반 영업점도 몰래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 덕에 이를 눈여겨본 조용병 회장이 직접 영입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디지털을 핵심 밸류로 삼고 있는 조용병 회장의 리더십 또한 김 부사장의 마음을 동하게 한 요인이었다.

김 부사장이 신한에 몸담기 시작한지 이제 3개월을 지났다. 그룹의 전체 디지털 전략체계, 그룹사 디지로그 모임, 각 그룹사 CDO 모임, ICT 위원회 등 각종 디지털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은 신한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 선도 금융사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김 부사장은 “더 쉽고, 편안하고, 새로운 금융을 추구하는 신한이 디지털 분야에서도 고객 중심으로 이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5년, 10년을 내다봤을 때 고객과 시장을 위한 옳은 방향으로 회사가 갈 수 있도록 디지털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서정은·성연진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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