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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전망 8개월째 암울…기재부도 “기업심리 위축 우려” [기로에 선 실물경제]
통계청, 31일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0.3P 하락’
전산업 생산 0.2%↓…2개월 연속 감소
외부 우크라, 내부 오미크론…겹악재
기재부도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째 하락했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 있는 장기 감소 추세다.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차 옅어지는 모양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오미크론 확산세로 내수경기가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지표에 대해 호평가를 주로 내렸던 기획재정부도 2월 지표에 대해선 기업심리 위축을 우려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계소득 및 소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0월 0.4포인트 감소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0.1포인트 감소까지 폭을 줄였으나, 2월 들어 다시 낙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수출입물가비율과 코스피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전산업 생산도 일부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2개월 연속 감소는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하락한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하락폭도 2020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물경제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사전브리핑에서 “경기 변곡점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은 분명하다”며 “통계청도 주요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와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소비심리도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상방요인도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증가했지만,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 수 급증과 기저효과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과 투자 지표들이 감소하면서 생산과 내수 지출 모두 전월보다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회복 내지 개선흐름이 두달 연속 주춤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면 생산이 본격적으로 더 타격을 입을 여지도 있다. 코로나19 시기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약세 현상 등으로 수입물가가 계속 뛰는 상황에서 무역적자 심화 우려가 나온다. 공급망 차질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는 1.6% 늘어났다.

어 심의관은 “반도체는 생산과 출하가 좋은 상태에서 재고가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의도적 재고 성격이 크지만, 기계장비는 출하가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가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이번달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면서도 “반도체의 경우 악성재고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 지표들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평가를 내렸던 기획재정부도 2월 지표에 대해선 평가가 달라졌다. 기재부는 “2월 산업활동은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최근 대내외 리스크 확대의 영향으로 내수·투자 등 주요 지표가 전월에 비해 둔화되는 가운데, 최근 기업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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