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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엔터, “유상증자 한도 확대 주총 안건 철회”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주주총회 안건 중 유상증자 한도 확대안을 주주들의 우려를 이유로 철회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은 2월 24일 주총 소집 결의 이후 3월 16일 추가로 올린 안건 중 '제6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이 안건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하고, 주주명부 폐쇄일을 정기 주총 2주 전까지 이사회 결의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를 두고 SM을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사회에 과도한 권한을 주고 주주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또 주총일 2주 전 '막판' 안건 추가는 의결권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결국 SM은 의안 철회를 발표하며 "의안이 안건 상정 기한이 임박해 추가된 점,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문제, 권리 주주 확정일 변경 등에 대해 의안 공시 후 다수의 주주로부터 회사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 확장 뜻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 논의 결과에 따라 이번 정기 주총 의안으로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안에서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SM은 유상증자 한도 확대 시도에 대해 "기업공개 후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한 결과 정관에서 허용하는 한도는 거의 소진됐다"며 "현 정관 규정하에서는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유력한 파트너를 유치하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M의 안건 철회 결정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지금이라도 정관 변경 시도를 철회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운용사 측은 "졸속으로 주총 2주 전에 의안을 변경했다가 주총 6일 전 다시 철회하는 유례없는 해프닝은 최대 주주가 실질적으로 모두 임명한 SM 이사회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SM 이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를 위해 주주제안 감사 선임의 중요성은 더더욱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SM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으로 감사 선임 안건을 올리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며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지분 0.21%(4만8500주)를 보유했다. 특수관계자 지분 0.70%(16만3194주)를 합산한 지분율은 0.91%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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