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올해도 금호석화 ‘조카의 난’은 무산…표대결서 회사 승리
배당·사외이사 등 모든안건서 회사안 통과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이 회사 손 들어줘
주총현장 70여명 주주 직접참석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원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현된 금호석유화학 내 삼촌과 조카의 표 대결에서 조코안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승리를 거뒀다.

박 회장은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맞붙었는데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지지에 힘입어 모든 안건에서 승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 주주와 의결권 위임, 검표 작업에 시간이 걸리면서 1시간 30분 늦게 개회됐다. 주총 현장에는 약 70여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했다.

이번 주총에는 작년도 이익배당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됐다. 박 전 상무는 이중 이익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별도의 주주제안을 제출해 박 회장이 지지하는 회사안과 표 대결을 벌였다.

표결 결과 이익배당 안건에서는 회사안(보통주 1주당 1만원)이 68.6%의 찬성률로 최종 의결됐고,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배당안(보통주 1주당 1만4900원)은 31.9%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사외이사 안건에서도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 박영우 환경재단 기획위원 선임 안건이 71.0%의 찬성률로 의결됐고,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은 29%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 역시 72.6%의 찬성률로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가 최종 선임됐다.

이날 주총은 개회 후 약 1시간30분 만인 정오께 종료됐다. 박 회장이 조카와의 표 대결에서 압승한 데는 현 경영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지지와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본인의 지분 6.7%에다 아들 박준경 부사장(7.2%), 딸 박주형 전무(1.0%) 지분을 합해 총 14.9%를 보유하고 있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총 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 간 지분율 차이는 5% 미만이지만, 박 회장은 약 40%p(포인트)의 격차로 조카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