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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중증·사망 정점 시기 도래"...정부, 먹는 치료제 선제적 도입
25일 전날보다 5만6084명↓ 33만9514명 확진...전주比 6만7503명↓
일주일 확진자 250.5만명 전주比 11.6%↓...사망자는 31.8%↑ 2513명
김 총리 "팍스로비드 4월 초 추가물량 도입...라게브리오 투약 시작"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배문숙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정점이 지나면 사망자가 속출하기 시작해 하루 1000명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누적 치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치료 체계도 안정적인 범위에서 가동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를 의료 현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만9514명이다. 전날(39만5598명)보다 5만6084명 적은 숫자이며 지난주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만7503명 적다. 지난 17일 62만명을 넘어서면서 폭증했던 확진자 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최근 일주일(19~25일) 확진자 수는 250만5185명으로 직전 주(12~18일) 283만4611명보다 11.6% 줄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21.6%(1116만2232명)이 감염력을 가지게 되면서 확산세도 사그라들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치명률은 0.13%로 오히려 떨어졌지만, 이날 위중증 환자는 1085명으로 17일째 100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393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전날(470명)보다는 77명 줄었지만, 일주일 단위로 사망자 추이를 보면 증가세는 뚜렷하다. 최근 일주일(19~25일) 사망자는 2513명으로 직전 주(12~18일) 1907명보다 31.8% 급증했다. 통상 확진자 수가 사망자로 이어지기까진 2주간 격차가 존재한다.

2주 전 하루 확진자 규모가 20만명 안팎이었던 당시 감염된 이들이 현재의 사망자 급증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30~40만명대 확진 발생이 사망으로 반영될 경우 추후 사망자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중증·사망의 정점 시기가 도래하는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500∼600명 정도가 계속 사망하는 상황이 2∼3주 지속될 수 있고, 최대 1000명까지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현재 1만4294명인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또, 공식 집계되지 않은 사망자까지 감안하면 이미 코로나19 사망자가 현재의 2~3배가량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초과사망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3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람,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사망한 환자 등이 ‘초과사망자’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12월처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는 없으며,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월 시점 치명률은 0.09%(누적 치명률 0.13%) 정도”라며 “사망자는 다소 많지만 작년 12월처럼 입원이 안 돼 사망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흡기 감염, 중증 증상은 낮지만 확진자 수가 워낙 많다 보니까 기저질환 중증 환자들이 사망으로 잡히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추가 확보 계획을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열고 “먹는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며 “당초 화이자사와 협의된 4월 물량을 최대한 앞당겨 도입하고, 이에 더해 4월 초에 추가물량을 도입하기 위한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도 내일(26일)부터 투약이 이뤄진다”며 “어제 2만명 분이 도착했고, 주말에 추가로 8만명 분이 도입된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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