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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리어스PE, HSG성동조선 엑시트 완료…IRR 30%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HSG성동조선(옛 성동조선해양) 투자금 회수(Exit)를 완료했다. 인수 2년 만에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거두는 등 제조업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HSG성동조선에 투자한 자산을 전량 매각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HSG중공업이 HSG성동조선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것을 보고 조기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큐리어스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출자한 블라인드펀드 150억원을 마중물로 신규 프로젝트펀드 600억원, 인수금융 75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이번 엑시트로, 30.3%라는 IRR을 달성했다.

장기침체에 빠져있던 조선업의 부활 조짐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투자한 이후 사업구조 개편으로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달성,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함에 따라 국내 제조업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2020년 3월 큐리어스는 회생 인수합병(M&A)을 통해 파산 위기의 HSG성동조선을 인수했다. 이후 회생절차 종결,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주 물량 다변화 및 영업조직의 확대, 공장 재가동을 위한 생산설비 정비 및 생산인력에 대한 기술 훈련 등 경영정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인수 직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경영정상화가 다소 늦어졌으나, 주요국들의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등으로 실물경제는 회복했고 HSG성동조선도 2년치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가파르게 경영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조선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큐리어스의 조선업 투자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우량한 설비를 바탕으로 신조가 아닌 고부가가치 대형 블록 외주 제작업체로 사업구조를 개편,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채택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대형 블록 제작은 선가, 후판 가격 변동 위험, 운영자금 부담, 환위험 등에서 신조 대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국내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들의 대형 블록 제작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HSG성동조선은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조달구조를 바탕으로 조선·해양 기자재 및 친환경 풍력 발전 구조물 제작 전문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년간 유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만 풍력단지의 하부구조물 제작·납품을 수행한 바 있다. 품질과 납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향후 대규모 물량을 배당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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