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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25일 정기 주총…함영주 회장 선임 향방은
사법리스크 여전
의결권 자문기관 '반대 의견'
타 금융지주 대비 실적 우수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해 특정 지원자가 합격하도록 한 혐의로 4년 가까이 재판을 받아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전 하나은행장)이 11일 오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서울서부지법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선임 여부가 25일 결정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서울 명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은 함 내정자가 재판에서 제재를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기관투자자들에게 그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도 24일 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어 하나금융지주 주총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2020년 3월 함 내정자와 유사한 형사재판 및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조 회장과 손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함 내정자는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과 금융당국의 징계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 등 2건의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형사재판은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은 패소했다.

다만 행정소송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금융당국의 문책 경고 처분의 집행정지(효력정지)를 결정했다.

은행권에선 외국인 주주들의 향방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율은 67.5% 수준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의결권 자문기관이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선임안 통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고공행진하는 하나금융의 실적을 상기하면 실적을 중시하는 외국인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015년 9097억원에서 2021년 3조5261억원으로 288%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증가율이 70∼160% 수준이다.

하나금융 주주들은 올해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심의한다.

일부 의결권 자문사는 특별공로금의 산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번 정기 주총일로 임기가 종료된다. 김 회장의 퇴임은 2012년 그룹 회장에 선임된 이후 10년 만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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