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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은 상품권?…위메이드, 회계 논란 왜
가상자산 ‘위믹스’ 2255억 발행
지난해 매출·이익 반영했다 논란
외감서 ‘부채’인 선수수익으로 정정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가상자산 ‘위믹스’ 제작사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게임사 위메이드가 결국 지난해 실적을 크게 수정했다. 가상자산 발행대금에 대한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다. 가상자산 관련 자금을 두고 게임업계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위메이드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네오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직접 가상자산을 발행해 운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17일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373억원, 1009억원으로 변경 공시했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는 각각 5607억원, 3258억원이었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70%가 줄었다. 가상자산 ‘위믹스’를 유동화한 자금 약 2255억원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제외한 결과다.

위메이드 측은 “외부 감사 과정에서 위믹스를 유동화한 매출이 선수수익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수수익은 미리 받았지만 아직 수익으로 인식할 수 없는 돈을 말한다. 미래에 수익으로 인식하기까지 이에 대응하는 의무가 발생할 수 있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가상자산 매각분에 대해선 국제회계기준(IFRS)도 명확한 기준이 없다. 국내 당국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관련 법령이나 제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 회계감사를 담당해 온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유동화 회계처리와 관련해 대형 회계법인 두 곳의 의견이 충돌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일반적인 상품권과 같은 개념으로 가상자산 매출을 선수수익으로 분류해 놓고 기준이 마련되기를 기다리자는 아이디어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달 9일 실적 발표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의 64%가 위믹스 유동화 자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불거졌다. 하지만 회사 측이 위믹스 유동화 자금을 실적에서 제외하고 부채로 정정하면서 투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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