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스에 갇힌 비트코인…달러에 치이고 금에 밀리고
“당분간 3~5만 달러 횡보”
긴축·전쟁 등에 대응력 부족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지난해 연말 5만달러가 무너진 비트코인의 횡보장이 석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금이나 달러 등 전통 자산의 경쟁자로서 힘을 잃고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은 동조화하던 미국 기술주들에 비해서도 상승 에너지가 약한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3%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1만3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간밤 반짝 반등 후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하며 약세로 전환했다.

갤럭시디지털홀딩스를 이끄는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는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결집되긴 힘들다”면서 “당분간 3만~5만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티인덱스의 수석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Fiona Cincotta)도 “3만8000달러에서 4만5000달러 사이에서 매수자와 매도자의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과는 달리 달러와 금에는 투심이 꾸준히 몰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16일 미국 달러 지수는 98포인트를 돌파하며 2020년 초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금 선물도 1920달러선까지 회복하며 2000달러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상자산은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등장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대체자산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전환 선언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런 인식이 완전히 깨지는 모양새다.

제피르의 시장분석가인 라이언 나우만(Ryan Nauman)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특성에 부응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것은 투기 자산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박스권에서 단기매매만 하고 있어, 미국 달러화의 경쟁자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은 회의적”이라고 꼬집었다.

parkid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