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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창수 회장 “페어플레이·상호 윈윈이 한미FTA 핵심정신”
전경련, 한미FTA 발효 10주년 기념행사
“양국 경협 기반이자 동맹 핵심
새 시대 통상이슈로 가고 있어”
협상대표들에 감사패·간담회도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감사패 수여 후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정인교(앞줄 왼쪽부터) 인하대 교수,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최석영 전 FTA 교섭대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창수 전경련 회장,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 박진 국민의힘 의원,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안성일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 실장. [전경련 제공]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5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 경제협력의 기반이자 한미 동맹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미 FTA 발효 10주년 기념행사’ 개회사에서 “한미 FTA는 양국 협상단과 비준에 앞서주신 국회 등 모든 분들의 수년간 노고 끝에 성사됐고 전경련도 한미 재계회의를 통해 양국 경제계의 목소리를 지속 전달하고 쟁점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개방과 경쟁, ‘페어 플레이’와 ‘상호 윈윈’이 한미 FTA의 핵심 정신이었다”며 “자국 보호주의가 만연한 요즘 이러한 정신이 전 세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대화 역시 새로운 방향과 새 시대의 통상이슈로 나아가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회복, 녹색산업 부흥, 디지털 전환, 보건·신기술 협력 등 현재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한미 FTA의 정신으로 양국이 계속 함께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1988년부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미 재계회의를 운영해 왔으며, 한미 FTA 추진 당시에도 통상 현안에 대한 양국 경제계와 당국의 의견 교류에 힘쓴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 간 상품무역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1008억달러(약 12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691억달러(약 207조7000억원)로 67.8% 증가했다. 미국은 한국 상품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FTA 발효 전인 2011년 9.3%에서 2021년 13.4%까지 상승, 한국의 2대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미국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7%에서 3.5%로 높아졌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한미 FTA는 가장 포괄적이며 높은 기준의 협정이며, 철통같은 안보 동맹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양국 관계의 증빙”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경제 탄력성 강화, 기후변화 등 국제이슈에 대응하는 무역정책 창출 등 새로운 방향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감사패 수여도 이뤄졌다. FTA 추진 당시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으로서 FTA의 경제적 이익을 알리고 의회를 설득했던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온라인으로 참여, 감사패를 전달받고 영상 메시지로 소감을 전했다.

한미 재계회의 미국 측 위원장인 빌 로즈 전 시티그룹 회장과 미 의회 비준을 주도했던 찰스 랭글 전 연방 하원의원,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도 온라인으로 감사패를 받았다. 6·25 참전용사인 랭글 전 의원은 “한미 FTA라는 미국이 맺은 가장 위대한 무역협정을 추진하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마음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9년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을 맡아 FTA 비준의 물꼬를 텄던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2011년 최종 비준 당시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였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박 의원은 “한미 FTA는 지난 10년간 한미 양국간 무역과 투자, 일자리 창출 등 상호 국익 증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한미 FTA가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 과학 기술과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하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러 난관을 거쳐 통과된 한미 FTA를 통해 우리는 시장 개방을 넘어 경제안보 측면의 동맹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지난 10년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탄소중립, 디지털화 등 더 복잡한 ‘통상 방정식’을 풀기 위한 현명한 준비를 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양국 협상대표들도 감사패를 받았다. 전경련은 한국 측의 김종훈 전 통상교섭분부장과 최석영 전 FTA 교섭대표에 수여했고, 미국 측은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에 온라인 형식으로 전달했다.

감사패 수여식 이후 열린 전문가 좌담회에서는 현재 한미 FTA가 갖는 의의와 향후 과제, 한미 경제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한미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가장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협정으로 무역, 투자에 대한 효과 뿐만 아니라 우리 제도의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종훈 전 본부장은 “한미 FTA는 단순히 양자무역협정이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 경제에 개방과 경쟁이라는 새 숨을 불어 넣었고, 양국 시장간 거리를 좁힘으로써 동맹간 결속에도 기여했다”며 “지난 10년은 이러한 우 리의 선택과 전략이 옳았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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