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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러시아 사태 불똥튈라…촉각
지난주부터 대응반 가동
러시아, 우크라이나 법인 모니터링
WM, 리스크 파장 예의주시
당국, 러시아 주요 은행과 거래 막아
은행 “정부 가이드라인 따라 영향 최소화 준비”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리코프의 시청사 앞 광장에 뼈대만 앙상한 차량 등 잔해 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길어지고, 정부가 대(對)러시아 금융제재에 동참키로 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도 사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루블화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내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컨티전시 플랜을 가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중이다.

익스포저 6063억원 규모…WM, 리스크 파장 예의 주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주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반을 신설하고,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해외법인 직원들의 안전은 물론 외환거래, 자산관리(WM) 등 각 분야에서 다각도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하나은행은 지난 24일부터 루블화 가치 변동 등에 따른 러시아 법인 위험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은행 또한 비상대응체계에 따라 단계별 컨티전시 플랜을 수립했고 신한은행도 유럽법인(독일), 카자흐스탄 법인, 폴란드 사무소, 헝가리 사무소 등이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만큼 25일부터 대응반을 꾸렸다.

국내 은행들은 우선 러시아, 우크라이나 익스포저가 크지 않은만큼 리스크 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익스포저는 총 6063억원 규모다. 시중은행 중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960억원, 266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357억원, 56억원 안팎이다.

익스포저가 적은 국민은행의 경우 러시아와 동유럽 쪽에 네트워크가 없어 자산관리(WM), 외환거래에 초점을 두는 중이다. 외환 부문에서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지역 거래시 본점에서 거래가능여부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WM부문에서는 실시간으로 글로벌 상황을 점검하며 고객들에게 펀드 등 금융상품 관리에 대한 안내를 공지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올린데다 루블화가 달러당 119루블까지 떨어지는 등 30%에 이르는 폭락세를 보여서다.

글로벌 밸류체인지 영향에 촉각…대손비용률↑ 가능성도

다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익스포저가 0.4%로 미미하지만, 현지 법인 외에도 외환거래 등 각종 문제가 파생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러시아는 원유, 천연가스, 석유등 원자재 수출국이다. 원자재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 영향이 생길 경우 국내 영업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은행은 대출이 대부분으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밸류체인 영향으로 타격이 온다면 대손비용률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 업권 또한 시장금리 급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차후 대응방안을 마련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일 정부는 러시아 주요 은행과의 금융거래와 러시아 국고채 거래를 막기로 했다.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 조치를 지지한다는 뜻도 거듭 밝히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 개인 모두 제재 대상 은행을 통해 거래할 수 없게됐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 조치에 지지하는 뜻을 내놓은만큼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후속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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