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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관련 가상자산도 제재, 가능할까?
지갑 1200만개, 239억 달러
각국 주요거래소 규제할수도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의 가상자산까지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가상자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는 가상자산 지갑이 약 1200만개 존재하고, 저장된 금액은 약 239억달러(우리돈 약 28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중앙화 방식을 취하는 가상자산 거래를 미국 정부가 금지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주요국 정부들이 각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에 러시아 루블화로 최초 판매됐거나 러시아 사용자가 요청한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라고 강제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자체를 제재 대상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9월 해커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이유로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2곳을 제재했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성명을 통해 제재 전문가들과 관련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어떤 제재도 완전히 준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이들 지역의 채굴장이 폐쇄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수급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의 선행지표 격인 해시레이트(Hashrate)가 182엑사해시(EH/s)로 추락했다. 지난 13일 229엑사헤시를 기록한 이후 2주 사이 20% 넘는 낙폭을 보인 셈이다.

통상 해시레이트가 낮아진다는 건 해당 가상자산 채굴 수요가 감소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채굴 수요가 감소한만큼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력과 연산량이 줄어들어 채굴 원가는 점점 낮아진다. 더욱 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채굴해 거래하려는 채굴자가 늘어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레이디이 소셜 미디어인 알파임펙트의 최고경영자인 헤이든 휴스(Hayden Hughes)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역의 가상자산 채굴자들이 전쟁 영향을 받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른 채굴 지역 분쟁지역에 속해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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