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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수출 규제 2년6개월만에 전기차용 배터리 파우치 국산화 성공
문승욱 산업 장관, 소부장 협력모델 성과현장 방문
불화수소 수입액 2019년 3630만달러→작년 1250만달러 66% ↓
EUV레지스트 대일 의존도 50%↓…100대 품목 30.9%→24.9%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 지 2년6개월 만에 100%가량을 대(對) 일본 수입에 의존했던 전기차(EV)용 배터리 파우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파우치는 이차전지를 보호하는 최종 외장재로, 알루미늄 필름에 표면처리와 합지, 코팅 공정을 거쳐 제조된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19년 7월 대 한국 반도체 핵심 3대 품목(불화수소·불화 폴리이미드·극자외선(EUV) 레지스트) 수출규제를 단행한 바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0대 핵심 품목의 대일 의존도는 2019년 30.9%에서 2021년 24.9%로 약 6%포인트 낮아졌다.

불화수소 수입액은 2019년 3630만달러에서 지난해 1250만달러로 66% 감소했고, EUV(극자외선) 레지스트는 수입 다변화로 대일 의존도가 50% 아래로 떨어졌다. 불화폴리이미드 역시 대체소재 채택으로 대일 수입 수요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에 소부장 전체 일본 의존도는 2019년 17.1%에서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인 15.9%로 낮아졌다. 이는 정부 주도의 소부장 지원 강화 정책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정부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정책을 시행한 직후인 2019년 11월 '소부장 협력모델'을 도입하고 총 45개의 협력모델을 발굴, 2025년까지 약 380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환경·노동 등 규제 특례, 세액 감면 등 세제·정책금융 등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이 같은 소부장 협력모델의 성과 사례로 꼽힌다. 율촌화학은 일본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이차전지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현재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파우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율촌화학은 전기차용 이차전지 파우치 소재 국산화와 함께 파우치 생산장비도 국산화하면서 연간 최대 1억㎡의 파우치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완제품 제조 경쟁력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받던 이차전지 관련 소부장 분야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 과제에 국비 73억원을 지원했으며 기술개발 정부출연, 정책금융지원, 세제 지원, 인력지원, 행정절차 신속 처리 등으로 연구를 뒷받침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율촌화학 안산공장을 찾아 “지난 2년여 시간은 우리 소부장 산업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공급망,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우리 산업경제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소부장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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