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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군 우크라 진입 시장반응…“이만하면 버틸 만 하지만”
외교적해법 찾을 가능성 커져
전면전화·장기화 여부에 촉각
에너지·농산물 인플레가 변수
추가하락시 저가매수 권유도

[헤럴드경제=김현경·이세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의 친러시아 지역 독립을 승인하고, 해당 지역에 푸틴 대통령이 군대 진입을 명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시장은 아직 무력충돌이 본격화되지 않은 점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전개 양상과 갈등 기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용한 전쟁으로 갈등 기간이 길어질 것 같다”며 “대세 하락을 일으킬 만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사태 장기화 우려 때문에 추가 낙폭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서방의 제재 등 사태 확산이 불가피하나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초기 반응 이후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이 전쟁 가능성을 예상했고, 위험이 자산 가격에 일부 반영된 만큼 ‘시한부형 위험’이란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해결 가능성보다 전쟁 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전면전과 외교적 협상 간 줄다리기 공방이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약 13%, 천연가스 생산량의 17%를 담당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파이프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12%, 옥수수 수출의 16%를 차지하고 있어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윤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이 이미 올라 있는 상황에서 더욱 악재”라며 “물가가 오르면 더 큰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이 멈출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 원유 가격 및 천연가스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가격 단기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사태가 심각해지거나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이 있는 반도체, 음식료 업종 등이 영향을 받고, 국내 경제 전반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아르곤, 제논 가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는 양국 합산 약 50% 수준으로 원재료 수급이 이슈가 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높은 원유 의존도,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제 간접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가가 10달러 상승 시 수입액이 100억달러 증가하게 된다”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업종별 원가 상승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정유, 철강, 화학, 선박, 자동차, 건설 등 구경제 중심으로 마진이 훼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통신, 인터넷, 게임 등의 업종은 직접적인 영향을 피해갈 전망이다.

윤 센터장은 “항공주, 여행주, 엔터테인먼트주 같은 위드 코로나주, 리오프닝주는 재개될 것 같고, 한 쪽으로는 방어적인 유틸리티 업종 등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 1배가 코스피 2480으로 보는데, 여기서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보고 사도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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