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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10만 넘자 스스로 지키기 나선 국민들
신규확진 10만명·재택치료 50만명 돌파
치료 못받자 진단키트·감기약 확보 안간힘
약국 “코로나 초기 마스크대란 때 떠올라”
업계 “평소보다 2~3배 주문…공급에 최선”
감기약과 해열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르면서 자구책으로 상비약을 구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만명과 재택치료자 50만명 고비를 넘어서자 국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의료공급 공백이 커지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 국민들은 자구책으로 자가진단키트와 해열제, 일반감기약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상황은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약국 등 일선 현장에선 공급부족이 여전하다.

확진자가 늘면서 특히 재택치료자 관리에는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즉, ‘재택방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가키트와 감기약 확보 뿐이다.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인천 A씨(45)는 “지난 주 수요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보건소에서 연락이 온 건 토요일이었다. 치료제도 받지 못했다”며 “친척 중 약사가 있어 감기약 등을 챙겨줬다.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지만 결국 알아서 치료하라는 건데 나처럼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면 어쩌라는 건가”라고 하소연했다.

재택치료자 관리가 사실상 방치 수준에 이르면서 자가키트와 감기약은 금방 동이 나고 있다. 실제 기자가 거주하는 동네 약국에서 자가키트와 감기약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감기약만 살 수 있었다.

서울 송파구 약사 B씨는 “자가키트는 찾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약국에 들어오는대로 판매가 되고 있다. 감기약도 감염을 대비해 증상이 없더라도 미리 사려는 사람이 계속 온다”며 “마치 코로나 초기 마스크대란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접한 다른 구의 약국에서도 “오전에 이미 매진됐다. 이틀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자가키트와 감기약 수급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불안정할 것이라고 약국들은 전했다.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2월 들어 주문량이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동아제약 측은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대응해 가동률을 늘리며 적시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매상에 보관된 재고도 평소보다 빠르게 약국으로 나가고 있다”며 “해열제, 감기약을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못 따라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델타변이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사실이 발표되자 일부에선 오미크론과 함께 살기를 택하겠다는 이도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의 C씨(52) 씨는 “본인 자가격리 중 일가족 3명도 함께 감염됐다. 가족별로 2, 3일째인데, 인후통이 조금 있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다. 보건소에 전화를 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배달식사와 감기약으로 버티고 있다. 치명률이 약하다니 그나마 안심”이라고 전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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