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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수지 적자 3개월 연속 가능성…14여년만에 처음
2월 1~20일 무역수지 -16.8억달러…수출 13% 증가
우크라이나 사태發 가스 수입 감소에 무역적자 폭 줄어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달 1~20일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3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3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6~9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무역수지 적자가 국제유가 등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여파로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 등에 따른 가스 수입이 줄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은 둔화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정부는 최근의 무역 적자는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비관적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4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주요 품목의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18.1%), 석유제품(56.0%), 승용차(10.9%) 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2.4%), 미국(7.0%), 유럽연합(2.8%), 베트남(22.4%), 일본(4.5%), 대만(22.5%)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었으나 홍콩(-3.5%) 등은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다만 지난달 수출액 증가율(15.2%)은 작년 10월(24.2%), 11월(31.9%), 12월(18.3%)보다는 둔화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360억달러로 집계됐다. 상대국별로는 중국(0.1%), 유럽연합(9.1%), 일본(4.0%), 호주(40.5%)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늘었다. 미국(-3.8%), 대만(-0.7%) 등에서는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억7900만달러로 1년 전(15억4200만달러 적자)보다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48억9000만달러로 불었다.이달까지 무역수지가 적자로 이어질 경우, 3개월 연속으로 2008년 6~9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14여년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은 석유 등 에너지원의 가격 급등이 꼽힌다.지난달의 경우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총 수입액이 급증한 것이 무역수지 적자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 됐는데 아직 동절기여서 에너지 수요가 높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 등 최근의 국제 동향으로 볼 때 에너지원 가격이 이른 시일에 안정화될 가능성은 작다.

전문가들은 무역적자가 길게는 오는 6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블룸버그와 글로벌 데이터업체 CEIC 등의 자료를 토대로 수입증가율 25%, 수출증가율 15%를 가정할 경우, 2월 15억60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발생하고, 무역적자는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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