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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폭발사고' 여천NCC, 회사채 수요예측 강행하다…전액 미매각
폭발사고에 수요예측 강행…투자기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총액인수로 대표주관사 등 증권사 부담커져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최근 폭발사고를 겪은 여천NCC가 회사채 수요예측을 강행하다가 결국 전액 미매각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회사채 총액인수 계약을 진행했던 대표주관사와 인수단 등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3년물 1200억원과 5년물 800억원으로 총 2000억원 모집에 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여천NCC는 3년물에 마이너스(-) 30베이시스포인트에서 30bp를, 5년물에 -30bp에서 5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했으나 그 어떤 기관도 수요예측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달 23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여천NCC는 최대 3500억원의 증액발행은 커녕 회사채 발행 자체도 어렵게 됐다.

앞서 여천NCC는 지난 11일 여수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바 있다. 여수시 화치동 여천NCC 3공장에서 폐열을 재활용하는 열교환기 1대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열교환기 정비 마지막 단계로 공기를 넣은 뒤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압력테스트를 도중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천NCC는 이러한 악재에도 지난 11일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단체 기업설명회(IR)도 진행하면서 이날 수요예측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고가 11일 오전에 일어난만큼 여천NCC는 미처 사고에 대한 리스크를 담지 못한 채 해당 일에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당시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보수적으로 접근하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천NCC는 투자자 모집을 자신했고, 이에 이날 수요예측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문제는 여천NCC가 수요예측서 전액 미매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주관사 등 증권사는 총액인수제 탓에 이를 모두 수용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증권신고서에 사고에 대한 내용이 제대로 담기지 않은 만큼 금융감독원에서 향후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표주관사와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양증권, DB금융투자 등 인수단으로 나선 증권사들의 부담이 매우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난 이후 대표주관사를 포함한 관련 증권사들이 발행을 신중히 접근하자 제안했지만, 여천NCC가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전액 미매각이라는 상황에서 이를 모두 증권사가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인수리스크가 매우 커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천NCC는 지난해 1월 여천NCC는 3년물로 1000억원 모집에 3200억원, 5년물로 500억원 모집에 800억원을 받아 총 1500억원 모집에 4000억원의 자금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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