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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삼 끌고 비타민·유산균 당기고…K-건기식, 中 넘어 동남아로 [언박싱]
중진국 수준 구매력, 6억 인구 시장 갖췄다
K-콘텐츠에 등장한 PPL 효과 톡톡
동남아 MZ세대, 홍삼 외 유산균·미용 건기식 찾아
[일동후디스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인기 있었던 한국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까지 활약 중이다.

동남아 국가의 소득수준이 늘면서 구매력이 커진데다가 K-콘텐츠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

9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정관장의 동남아시아 국가 수출은 21년말 기준 전년대비 17% 정도 성장했다. 2019년 이후 매해 15~20%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베트남 시장이 40%,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시장은 약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KGC인삼공사 측은 설명했다.

홍삼은 예로부터 중국, 대만, 일본을 중심으로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인정받는 한국 대표 수출품이지만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까지 한국 대표 건기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6국이 고성장으로 소득 수준이 늘면서 인구 6억명의 시장을 형성한 덕분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6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19년 기준 4830달러(약 574만원)로 중진국 수준까지 올라섰다. 또 지난 10년(2010~2020년)간 연평균 GNI 증가율은 4%로 고성장을 거듭 중이다.

동남아 현지에서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유산균, 영양제 등 건기식까지 찾는 구매력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작품 속 PPL로 등장하는 건기식 상품이 현지인들의 눈에 들어왔다. 한국 드라마 속 PPL로 등장한 ‘정관장 에브리타임’은 동남아 국가에서 효자 상품 노릇을 하고 있다.

홍삼에 이어 유산균, 영양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에서 기존 노년층에서 주로 소비되던 건강기능식품이 MZ세대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수출품목인 홍삼 제품 이외에도 면역력 증진, 미용, 체중 조절용 건기식을 찾는 젊은 이들이 늘었다.

동남아와 대만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이 포함된 한국 제품의 ‘헬스’ 카테고리 상품 판매량은 4배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쇼피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동남아 국가에서 면역력 증대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쇼핑 페스티벌인 ‘9.9 슈퍼 쇼핑 데이’에서 한국 제품의 헬스 카테고리의 주문량은 지난해 대비 6배 증가했다. 애터미, 종근당건강 등 한국산 유산균, 비타민 제품에 대한 주문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건기식 제품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19와 한류 등이 맞물려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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