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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우크라이나發 석유 수급 불안시 비축유 방출 검토
박기영 산업 2차관,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회의 주재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국제 유가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이후에도 연장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수급 불안 시에는 비축유 방출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너지전담차관)은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재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등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은 크게 고유가와 수급불안으로 나눠 추진된다. 고유가 지속시에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유류세 인하기간 연장, 긴급할당관세 도입 등을 검토한다. 수급불안으로 민간 원유 재고가 적정 수준에 미달되면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이 실행된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석유협회, 정유 4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석유시장 동향과 위기 상황 시 수급 대응 계획이 심층적으로 논의됐다.

최근 국제유가 추이를 보면 전날 기준으로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이 92.6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일 브렌트유의 가격이 68.87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여 만에 34.5%나 뛴 것이다.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회의에서 “국내 물량 중 약 5.6%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아직 국내 석유 수급에 차질은 없다”면서 “위기 발생 시 대체 수입처 발굴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수급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시 정부 비축유 방출 태세를 항시 확립하고 있다”면서 “유사시 해외 생산원유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참석한 정유사에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유가 급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만일에 대비해 국내 석유수급 모니터링을 보다 철저히 진행하고, 유사시 정부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4월까지 시행 예정인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 등 국민경제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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