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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KB금융, 2년 만에 자사주 소각 나선다
“M&A보다 주주환원 필요할 때”
윤종규, 주가부양 의지 재확인
1500억원 규모 될 듯
금감원 “배당, 소각 규모 등 종합적으로 판단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KB금융지주가 약 2년 만에 자사주 소각에 다시 나선다.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주가 부양을 통해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의지가 드러난다.

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에 자사주 소각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규모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약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진행될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통상 함께 이뤄진다.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손꼽힌다. KB금융지주가 지난 몇년간 각종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온 만큼 앞으로는 주가 부양에 초점을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등은 결산 및 중간배당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은행들이 그간 이익을 많이 내 성과급 및 배당잔치를 많이 한다는 여론이 있으니 이런 부분을 고려해 주가 방어, 주주 환원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KB금융지주는 2019년 말 이사회를 열고 당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했었다. 당시 은행 지주사 중 최초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종규 회장이 2020년 취임 성공 이후 주가를 두고 ‘참담하다’고 표현해왔던 만큼 빅테크·핀테크 공습 속 인위적 장치를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 인수 등 몇 가지 과제가 남긴 했지만 M&A 딜이 오래 걸리는 데다 매물들이 비싼 만큼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주가 부양에 초점을 두려는 것 같다”며 “주가를 올려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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