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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채 뛰자 회사채 금리도 껑충…좀비기업 ‘발작’ 우려
AA- 국고채 추월…BBB- 8.6%
발행시장은 대기업만 조달가능
3월말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원가상승에 이자부담 가중 예고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글로벌 금리상승에 국채 뿐 아니라 회사채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 저금리 덕분에 연명해 온 한계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 부도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물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기업들은 영업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우량 회사채의 부도위험에 대비한 파생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국채금리는 10년 만기가 2.6%, 3년만기가 2.2%를 넘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 8.1%대였던 BBB-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최근 8.6%대까지 뛰었다. 특히 국고채 3년물을 밑돌던 AA-(3년) 금리도 최근 급등하며 국고채를 웃돌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에서의위험회피가 뚜렷해지는 모습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회사채 수요예측을 통해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기업들 가운데 BBB급 발행사는 한솔테크닉스와 한라 뿐이다.

BBB+등급의 한솔테크닉스는 이달 9일 수요예측을 통해 17일 2년물로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3~3.7%의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한솔테크닉스와 같은 BBB+등급의 한라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총 700억원의 회사채를 23일 발행한다.

대기업인 한솔제지와 현대위아 등도 최근 회사채 발행을 보류했다. 현재 AA급 발행사로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은 현대트렌시스와 에쓰오일, 롯데제과, 현대건설, 한화토탈,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등이며, 나머지 A급 기업들도 모두 대기업 계열사이다.

BBB급 이하의 비우량 등급의 대기업이 아닌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펀드와 KDB산업은행의 지원에도 금리 부담에 회사채 시장에서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자금 상황이 어려워진 한계기업, 즉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정부나 은행의 도움을 받아 유지되는 좀비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3월말로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종료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연착륙 방안을 가동하면 개별차주가 다양한 장기·분할상환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중소기업 업계에는 만기 대출의 재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만기가 연장되어도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큰 한계기업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지자 비우량 등급 발행사들은 발행의사를 접었고, 우량 등급 발행사 마저도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고 있다”며 “우량 등급 발행사들은 다른 방법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한계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올해 고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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