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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보험 혜택 축소로…미국 고령층 조기 은퇴 심화
노동시장 재진입 어려워
과거 금융위기 때와 대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 내 노동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령층 근로자들의 경우 직장연금이나 건강보험의 혜택이 줄어든 탓에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고령층과 핵심연령층 모두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2020년 1분기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했으나, 이후 핵심연령층 참가율은 상승세를 보인데 반해 55세 이상 고령층 참가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

한은은 미국 고령층의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참가율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핵심연령층인 25∼54세(-1.7%)보다 더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2008~2010년)시에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가율이 상승 흐름을 유지한 바 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연금혜택, 건강보험 및 건강상태의 변화'가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 직장에서 직장연금 혜택을 받는 근로자의 비율은 2018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새로운 일자리에서 직장연금을 제공하지 않거나 고용주가 일시적으로 연금 대응 기여금 지급을 유예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직장연금의 혜택 축소가 은퇴확률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면서 "고령층이 연금이 있으면 은퇴 가능성을 13∼21% 낮추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일자리와 연계된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는 경우 노동시장 이탈 확률이 7.8% 감소하는 반면 과거 고용주로부터 혜택을 받는 경우는 8.7% 증가해, 이런 점도 조기 은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향후 감염병 우려가 충분히 완화될 경우 고령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한 물리적, 심리적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문제 등은 제약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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