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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아파트값·전셋값 ‘보합 전환’…팔거나 세입자 구하는 집만 더 늘어
매수세 자취 감추고 거래절벽 심화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공급 우위’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매매시장에선 ‘집을 팔 사람’이, 전세시장에서는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더 늘고 있다. 집을 구하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전국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상승세를 멈추고 각각 2년 4개월, 2년 5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3.8로,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9주 연속으로 기준선(100) 아래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2020년 5월 18일(93.5)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공급 비중을 0~2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기준선인 100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시장에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현재 시장에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공급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주 서울(88.7)과 경기(91.6), 인천(97.4)을 포함한 수도권(91.4), 지방(96.0) 역시 기준선 아래서 내림세를 보였다. 지방에선 충남이 99.5로 1년 7개월여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고, 대구(83.6)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전세시장 역시 세입자를 구하는 집주인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수도권(93.1)과 지방(99.3)을 포함한 전국(96.3)에서 전세수요 감소 상태가 계속됐다. 이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이동 시 부담이 커진 데다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변수까지 겹치면서 매수세는 자취를 감추고 거래절벽만 심화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국 아파트값은 2년 4개월여 만에 상승장을 마치고 보합 전환했다. 지난해 거침없이 상승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내려 2년 6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도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하락(-0.03%) 전환했고, 인천 역시 지난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0.04%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2주 연속으로 0.01% 하락했다. 서울에선 지난주 보합 전환한 송파구에 이어 강남·서초구 등 강남3구가 이번 주 일제히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방은 0.02% 올라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5대 광역시가 전주 보합에서 이번 주 하락 전환(-0.01%)했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9월 첫째 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이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하락(-0.02%)했고, 경기(-0.02%)와 인천(-0.04%)은 각각 2주,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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