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르면 3월이라던 ‘오미크론 특화 백신’ 진짜 나올까
“부스터샷 접종도 불안” 인식 확산
화이자·모더나 임상시험 진행 중
국내 아직 기초 백신도 완성 못해

설 연휴 직후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서도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머뭇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존 코로나19 백신들은 2차 접종 5주 이상이 지나면 효과가 급감하며, 부스터샷을 맞아도 20주 이상 지속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오미크론이 변이는 기존 면역 체계를 회피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전용백신’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크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발 빠르게 오미크론 전용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이르면 3월 중 전용백신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남아공에서 18~55세 1420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특화백신의 안전·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을 지난달 말 시작했다. 화이자의 이번 임상은 3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 그룹은 3~6개월 전에 기존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615명. 이들은 특화백신을 한 번 접종하거나 4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 또는 화이자 백신을 한 번 접종한다.

두 번째 그룹은 3~6개월 전 화이자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600명이 대상. 이들은 특화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을 한 번 접종한다. 셋째 그룹은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특화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고 6개월 뒤 한 번 더 접종한다.

화이자는 3월 중 특화백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특화백신은 오는 3월이면 준비될 것이며, 이는 다른 변이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도 미국 24개 지역에서 이달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특화 부스터샷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임상 대상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300명과 3차 접종까지 마친 300명. 모더나는 임상 참가자들에게 오미크론 특화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529’를 1회 투여해 감염 억제 효과 등을 관찰할 계획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현재 승인된 mRNA-1273 부스터샷의 50µg 용량이 접종 6개월 후 보여주는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지속성 결과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관찰된 오미크론의 면역탈출 특성과 장기적 위협성을 고려해 부스터샷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전용백신 개발이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오미크론 특화백신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코로나19 기초백신을 완성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mRNA 기술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3일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최초 중국에서 발견된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이라며 “우선은 이 백신 개발이 성공해야 이 플랫폼을 적용해 다른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