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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發 자문 풍작…김앤장, 훨훨 날다〈전년대비〉
[국내로펌 2021 결산]
1위 김앤장 1인당 매출 10.9억
빅7 총매출 2.8조…14% 급증
빅딜 자문·규제 대응이 실적 견인
지평 ‘1000억 클럽’ 첫입성 성과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이세진 기자] 국내 대표 로펌 7곳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지속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조(兆) 단위 매물이 쏟아지는 등 역대급 인수합병(M&A)이 단행되면서 로펌의 인수 자문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헤럴드경제가 김앤장·태평양·광장·율촌·세종·화우·지평 등 국내 로펌 7곳(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2021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매출은 약 2조8233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2020년 지평을 제외한 6곳의 매출은 2조467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7% 증가한 것을 보면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평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대형 로펌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로펌 7곳 모두 지난해 매출 성장 요인에 대해 M&A 법률 자문을 꼽았다. 이베이코리아, 잡코리아 등 조 단위의 플랫폼 M&A가 활발한데 이어 기업들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크로스보더 딜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의 1위 김앤장, 2위 경쟁자 태평양·광장, 그리고 율촌·세종·화우·지평 등의 1~7위 순위는 유지됐다. 다만, 법무법인만 놓고 보면 광장이 태평양을 1년 만에 다시 앞섰으나, 특허·해외법인 매출을 합하면 태평양이 광장을 앞서는 등 양사의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또한 세종이 약 19.2%의 성장을 통해 율촌을 바짝 따라 붙은 점도 특징이다.

▶부동의 1위 김앤장, 빅딜 자문 휩쓴 태평양 = 김앤장은 지난해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변호사수는 약 1102명으로, 1인당 매출은 10억9000만원에 이르렀다. 김앤장은 지난해 최대 거래였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공동 법률 자문을 제공한데 이어 일진머티리얼즈와 케이뱅크의 대규모 신주발행 자문 등으로 실적을 쌓았다.

광장의 지난해 매출은 3658억원으로 전년(3202억원)대비 14.2%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허·해외법인까지 합하면 태평양의 매출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사 수는 635명으로, 1인당 매출은 5억8000만원 수준이다. 광장은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매매(1조원), SK루브리컨츠 구주 매각(1조937억원) 자문, 요기요 인수(8000억원), 현대글로벌서비스 매각(6460억원), 아시아나항공 신주(9000억원) 발행 등 M&A 분야의 성장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태평양은 2021년 전년보다 10% 증가한 385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변호사 수는 521명으로 1인당 매출이 7억4000만원이다. 전년(6억2000만원)대비 훌쩍 불어나는 등 다른 로펌대비 증가세가 컸다. 태평양은 LG화학 편광판 사업부 매각(1조3210억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8500억원) 등 빅딜의 자문을 휩쓴 점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플랫폼 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000억원), 야놀자 인수(2조원), 우아한형제들 인수(1조6000억원), 잡코리아 인수(9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규제·기업자문·M&A 고르게 가져간 매출 = 전통적으로 M&A 자문 강점을 보유한 율촌은 지난해 다수 딜에 자문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딜 규모 1조6000억원에 달했던 우아한형제들 매각 자문, 언노운 월드 엔터테인먼트 매각 자문, 테일러메이드 인수 자문, 시그넷이브이 인수 자문 등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율촌의 국내 및 해외법인에서 2780억원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도(2450억원)보다 13.5% 가량 확대된 실적이다.

세종은 해외법인을 포함해 270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도 매출 2265억원(해외 제외)와 비교해 큰 성장이다. 세종도 지난해 굵직한 M&A 자문단에 두루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SK E&S 신주 발행,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카카오 일본법인 지분 매각, KDB생명보험 인수 등을 자문했다.

화우는 지난해 DLF(파생결합펀드), 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각종 이슈에서 자문과 규제 쟁송 등을 다수 진행하며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DLF 사건과 관련,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대표 중징계에 불복한 취소 소송에서 금감원을 상대로 1심에서 승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평은 올해 1000억원대 매출 시대를 열었다. 지평은 올해 굵직한 부동산 거래를 잇따라 수행하면서 약진했다. 지평은 ESG와 중대재해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miii03@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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