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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 ‘주식먹튀’ 논란 ESG로 돌파?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안간힘
전담팀 초기 세팅 작업 시작
지배구조·ESG 보고서 등 발간
외부평가 기관 대응 역할 맡아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관리도

최근 임원들의 ‘주식 먹튀(먹고 튀기)’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구설수에 오른 카카오페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팀을 만든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지적됐던 지배구조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소상공인 지원에도 공을 들여 여론의 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별도의 ESG팀 구성을 위한 전담인력 채용을 공식화했다. 아직 초기 세팅 단계로 출범 시기나 구성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력 확충에 나서면서 해당 팀은 빠르게 구성될 전망이다.

ESG팀이 구성되면 카카오페이 측은 앞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및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관련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등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올해부터 ESG 요소를 평가 받아야 하기 때문에 MSCI, KCGS, DJSI와 같은 외부평가 기관에 대응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보다 3개월 먼저 상장한 카카오뱅크 역시 별도 ESG팀을 꾸리고 출범을 앞두고 있다.

ESG 요소 중 카카오페이가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G) 이슈다. 상장 한 달 여 만에 류영준 대표를 포함해 주요 임원들이 총 44만주를 대량매도한 뒤, 시장은 물론 회사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자진사퇴했다. 이사회 이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직을 맡을 신원근 최고책임자(부사장)도 4일 사내간담회를 통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 매도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본인이 취임하고 2년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룹사 전반적인 실적이 증권사 컨센서스를 하회한 데 더해 임원 매도까지 이어지면서 카카오페이 주가도 힘없이 미끄러졌다. 지난해 11월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원으로 시작해 24만85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한 달 넘게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장중에는 상장 이후 최저가인 12만7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발 경영진의 주식 매각 이슈는 정치권으로도 확대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내부자 거래 사전신고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달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상장사 임원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자사주를 매도할 때 이를 시장에 미리 알려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또 이번 ESG 조직을 구성하면서, 지배구조 이슈 뿐 아니라 소상공인 지원(S)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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