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EO가 협력사에 직접 안전 컨설팅…발전 공기업도 대응 전략짜기 분주
현장관리 조직 신설·확대…설연휴 작업중지도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항만안전특별법 등 강화된 안전기준에 대응키위해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출입자는 의무적으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안전교육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사진은 영상으로 안전교육을받는 모습. [연합]

한국전력 등 발전 공기업들이 오는 2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현장관리 조직을 신설·확대하거나 최고경영자(CEO)가 협력사에 대한 안전 컨설팅에 나서는 등 전사적인 대응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지난 2018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사망한 김용균씨 사건을 계기로 제정됐다는 점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사 입장에선 처벌 대상이 되면 경영상 타격을 떠나 사회적 비난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 업종보다 막중할 수 밖에 없다.

18일 한국서부발전에 따르면 박형덕 사장은 내달 8일까지 협력사 12곳을 방문해 안전컨설팅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협력사들은 각 사업소에 상주하는 경상정비 및 안전위탁업체 등이다. 앞서 서부발전은 지난해 태안발전본부에 공공기관 최초로 방문자 안전교육센터를 열어 안전보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 차량계 하역운반 기계와 크레인 운전기사 등의 안전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새해 첫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펼치기로 결의를 다졌다. 동서발전은 현장 재해예방과 안전관리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5년 연속 사망사고 ‘0명’, 공공기관 발주공사 재해율 2년 연속(2019~2020년) 최저, 안전관리 등급제 및 안전활동 수준평가 최고등급 등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남부발전은 2024년 준공 예정인 신세종 빛드림 건설공사와 관련해 최근 GE,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등 5개 건설 협력사 임직원과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건설 현장 안전 강화 워크숍’을 열었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올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이해충돌방지법이 시행되는 원년으로 준법과 윤리경영 실천에 있어서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산업재해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협력기업을 포함해 모두가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달 안전경영처 아래에 중대재해예방부를 설치해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다. 또 안전보건 확보 의무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규정하고, 중대산업재해 발생 시 대응하는 업무 표준절차(SOP)도 만든다. 한국남동발전은 각 발전소 본부장 직속으로 안전감독관도 신설하고 안전 의무 이행에 대한 12대 과제를 도출해 이달 중 사전점검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모든 전기공사에 ‘1공사현장 1안전담당자 배치’ 원칙을 적용하고, 불법하도급 등 부적정행위가 적발된 전기공사업체는 한전 공사의 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등 협력업체 관리체계도 강화키로 했다. 또 올해 안전예산을 작년 대비 2조원 증가한 2조5000억원으로 확대 편성해 안전설비 확충, 공법 안전성 강화, 안전기자재 구입 등에 중점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9월부터 전사 중대재해처벌법 대응TF를 가동, 종합 대응과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을 점검하고 있다. 또 품질안전본부장이 전사 안전보건관리 총괄 책임자로 지정돼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발전사의 한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안전 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사례를 고려해 이번 설 연휴전후 현장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면서 “발전사 사장들의 최대 고민은 중대재해법 시행에 따른 안전사고 대응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