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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 임인년 신흥국 투자 전략은?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차장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차장

작년 1분기 이후 신흥국 증시 대표지수인 MSCI 이머징 인덱스(Emerging Index)는 선진증시 지수인 MSCI 월드 인덱스(World Index) 성과를 하회했다. 그런데 최근 소폭으로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정상화가 신흥증시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지만, 긴 시간에 걸쳐 선반영된 측면을 감안 시 추가 하락 시 투자 진입 시기를 고려해봄직 하다. 또한 절대지수 측면에서 중국 본토대비 홍콩증시의 가격 매력도가 높아져 장기 투자처 중 한 곳으로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2021년 글로벌 증시를 돌이켜보면 1분기 이후부터 선진증시와 신흥증시의 성과 괴리가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우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정부의 사기업 규제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모멘텀 둔화와 긴축 통화정책이 한국 증시의 부진으로 이어진 점도 성과 부진으로 이어졌다. 인플레이션,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른 강달러 역시 신흥증시에 부정적인 변수였다.

대내외 변수가 차별적으로 반영되면서 신흥국 증시 간 상관관계는 크게 낮아졌다. 이는 신흥국 투자 시 국가 선정이 성과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길게 본다면 노출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중국(홍콩), 개혁은 다소 후퇴했지만 이익 성장이 견고하고 중국 노출도가 낮은 인도,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절대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상승한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의 투자 매력도는 높아졌다.

반대로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관광업 정상화의 타격이 예상되는 태국, 방역정책 부재로 치명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필리핀 등의 동남아 국가는 반등의 폭이 제한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산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생산자물가(PPI) 급등으로 이어졌고, 중국 인플레이션이 신흥국에 전이되어 긴축 통화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락다운 완화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인 아시아 신흥국의 제조 및 수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중국이 지금까지 누려온 수출 반사 수혜는 줄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 소비 수요 감소, 코로나19 무관용 정책 등을 함께 생각할 때 중국발 인플레이션의 신흥국 전이 우려는 완화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가 신흥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회복 부진이 재고 축적 니즈를 증대시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언급과 같이 연준의 통화 긴축이 경기와 동행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경우 신흥증시로의 충격은 제한될 것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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