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 시카고가 들어설 킴튼 호텔 모나코 부지. [롯데호텔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롯데호텔이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으로 미국 시카코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롯데호텔은 뉴욕과 시애틀에 이어 시카고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K-호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최근 미국 시카고 소재 킴튼 호텔 모나코 인수를 완료하고, 이곳에 롯데호텔 브랜드 중 L7을 입점, 내년 하반기에 오픈한다,

앞서 롯데호텔은 지난 14일(현지시각)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KIND(한국 해외 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와 공동 투자를 통해 킴튼 호텔 모나코를 약 3600만 달러(한화 430억여원)에 인수했다.

내년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하는 L7 시카고는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약 25km 떨어진 시카고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밀레니엄 파크, 시카고 리버 등 시카고 대표 명소를 모두 도보 2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다. 13층 높이의 빌딩에 총 191실 규모이며 식음업장과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호텔이 시애틀에 L7을 오픈하기로 한 것은 이곳이 L7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란 개성있는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대형 호텔과 차별화 한 부티크 호텔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지난 1999년 미국 시애틀에서 오픈한 에이스 호텔을 시작으로 뉴욕, LA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붐이 일었다.

L7 역시 롯데호텔이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비즈니스 호텔 중심이었던 국내 호텔 시장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호텔로 화제가 됐었다.

‘시카고’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도 L7 진출을 결정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시카고는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연간 6000만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미국 대표 관광 도시였다. 건축, 문화, 재즈의 도시로 불리며 매력적인 로컬 문화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IT(정보기술)산업 육성 정책으로 스타트업 및 벤처 캐피탈이 급성장하며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안세진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미국 동부 롯데뉴욕팰리스, 서부 롯데호텔 시애틀에 이어, 중부 대표 도시 시카고에 L7 브랜드가 진출하며 ‘K-호텔’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향후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