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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기업가치 ‘10조원’…임직원들도 슈퍼리치 반열
美다이얼캐피털 자본유치 성공
지분, 회장 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
신주발행 또는 우선주 형식
투자 성과·미래 가치 등 반영
지분 13% ‘1조원’ 매각 합의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무려 1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 외 임직원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자본유치로 이들의 회사 주식 가치도 ‘조(兆)’ 단위로 평가가 가능하다. 단번에 ‘슈퍼리치’ 반열에 오른 셈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자사 지분 약 13%를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에 다이얼캐피털에 매각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지분이 아닌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MBK파트너스의 기업가치가 10조원이 훌쩍 넘는 것에 주목했다. 미국에는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상장사임에 따라 시장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MBK파트너스의 기업가치도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스톤의 시가총액은 약 174조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6.12배, KKR의 시가총액은 약 73조7000억원으로, PER은 약 8.18배다.

MBK파트너스는 제17기(2020.7~ 2021.6) 78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PE 경영실적은 주요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투자회수 시점에 영향을 받는다.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회수로 인해 이익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최근 성사된 투자금 회수는 대박 행진이다. 두산공작기계 2조4000억원, 일본 최대 골프체인인 아코디아골프 4조원 등 투자대비 몇배의 수익을 거뒀다.

현재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미래 가치도 반영됐을 수 있다. MBK파트너스의 누적 운영자산 규모가 약 27조원에 달한다. 또 현재 운용 중인 5호 블라인드펀드 규모가 65억달러에 이르는 등 대규모 펀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처에서 활약하고 있다. 앞선 2호 및 3호 블라인드펀드는 가치 평가액이 약 3배로 증가하는 등 투자 성과도 두드러진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MBK파트너스의 지배구조다. MBK파트너스의 주주 구성을 보면 윤종하 부회장과 김광일 대표가 각각 29.5%로 가장 많고 김병주 회장이 20.54%로 뒤를 잇는다. 나머지 20.76%는 ㅇ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기업가치를 약 10조원으로 보면 윤 부회장과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각각 약 3조원에 이른다. 김병주 회장과 사주조합의 지분 가치는 각각 약 2조원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다이얼캐피털은 글로벌 PEF와 헤지펀드 등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운용사다. MBK파트너스는 다이얼캐피털의 투자 유치로 북미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기반으로 글로벌 출자자(LP)들과의 관계를 확대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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