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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햄버거에 공공요금도 오른다
식음료 가격 인상
실손보험료도 올라
원자재가격 강세
인플레 현실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

[헤럴드경제]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안오르는 게 없다’

물가 상승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3월 대선 이후엔 공공요금 인상도 이뤄진다.

스타벅스·버거킹 값 올렸다...외식부담 커져

버거킹은 7일부터 버거류를 포함한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단품)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천300원에서 4400원으로 올랐다.

앞서 롯데리아도 제품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원자재 생산 차질과 물류난,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를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음료 46종에 대한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7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직원이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연합]

커피값도 믹스 커피부터 스타벅스까지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진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7년 6개월 만이다.

동서식품은 오는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새해 들어 매일유업은 컵커피 제품값을 10% 안팎 올렸다.

커피값 인상은 원두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두 가격은 파운드(454g)당 2.03달러로 2011년 9월(2.13달러)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 사이에 75% 넘게 뛰었다.

맥주값도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4월부터 1년간 맥주에 붙는 세금을 리터(L)당 20.8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막걸리에 붙는 세금은 L당 1.0원 인상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 속에 세금까지 오르면서 주류업체들의 인상 고민이 커지게 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서울·경기지역에서 39개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64%인 25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밀가루(8.3%), 간장(4.2%), 생리대(3.9%), 콜라(3.3%), 세탁세제(2.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보험료도 오르고 2분기부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도 줄인상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는 가입 시기에 따라 평균 9~16% 인상된다. 민영의료보험인 실손보험 가입자는 3500만명을 넘으며, 우리나라 인구(5184만명, 2020년 기준)의 70% 가까이가 보험료 인상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그간 누르고 있던 공공요금 인상도 기다리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1분기까지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동결하지만, 전기요금은 4월과 10월 인상한다. 가스요금은 5워, 7월, 10월 순차 인상된다.

이에 가정용 전기요금은 연평균 5.6% 인상이 예정돼있다. 주택용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은 1950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은 월평균 사용량 2000MJ(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로 소비자의 월평균 부담액이 5월 2460원, 7월 1340원, 10월 800원 늘어난다.

정부는 1분기 철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고, 상하수도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 동결을 유도하기로 했다. 그 이후 가격 인상이 줄지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국제 유가 급등 대응을 위해 유류세 20%를 인하하고 있는데 이 조치도 오는 4월 말 예정대로 종료되면 기름값 부담도 커지게 된다. 정부는 일단 국제유가 동향을 보면서 유류세 인하 기간을 연장하거나 인하 폭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中 인플레도 국내 물가 압박 요인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물가 급등세는 국내 물가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생산자물가와 수출물가가 장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물가에 적지 않은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0월 13.5%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1월에는 12.9%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산 중간재가 투입된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을 통해 수입하는 의류, 가전 등 소비재 가격 상승도 국내 물가의 오름폭을 키우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 강세도 '밥상 물가'를 뛰게 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 100 기준)는 지난해 125.7포인트로 2020년보다 28.1% 뛰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곡물(131.2포인트), 유지류(164.8포인트)가 고공행진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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