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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킬리스건 드러난 가상자산…비트코인 4만 달러 붕괴 전망도
달러약세 수혜 봤지만
연준 긴축쇼크 직격탄
단기차익 투자자 많아
기술주 급락과도 동행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월가의 비트코인 옹호론자들도 점차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가시화하면서 기술주와 함께 가상자산들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만 달러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우리돈으로는 500만원선이 위태롭다. 지난 11월 6만7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장및빛 전망을 내놨지만 반등 조짐은 희미한 상황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들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가상자산 종합 금융사인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3만8000달러에서 4만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몇주전만 해도 4만2000달러선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연준이 지난 5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조기 금리 인상 등 내용이 담기면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미국 기술주와 함께 가상자산이 크게 휘청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보그라츠는 “향후 몇 주 동안은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매파적으로 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 금융회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도 “2020년 이후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주입으로 가상자산이 수혜를 입었지만 이는 너무 속도가 빠르고 상승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앞으론 연준의 금리 인상에 시장 전반에 자본 비용을 증가시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떠나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노엘 애치슨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 총괄은 “비트코인 시장은 이를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장기 보유자와 활황일 때 돈을 벌려는 헤지펀드 등 투자자로 나뉜다”면서 “이들 단기 보유자들은 지금 출구 가까운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 쇼크에 기술주와 동행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나스닥종합지수도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하며 1만50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상자산은 기술주 등 다른 투기 자산과 함께 지난 2년간 초저금리 환경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 앞당기면서 변동성을 노린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는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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