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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억 이상 써야죠”…백화점 VVIP 등급컷 더 높아졌다[언박싱]
[123rf]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실적 채우러 갑니다.”

연말이면 백화점 우수고객(VIP) 등급 실적 조건을 채우기 위해 돈을 얼마나 더 써야하나 고민에 빠지는 이들이 있다.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백화점마다 각 VIP 세부등급별 기준이 정해져있지만 대개 최상위등급은 베일에 가려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국내 명품 소비가 늘면서 최상위 등급 구매금액 커트라인이 2억원 이상으로 올라간 것은 물론 전체 VIP 고객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2억원 이상…‘억’ 소리나는 최상위 VIP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2022년 VIP 최상위 등급 연간 구매금액 기준은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고, 보복소비 열풍 등에 힘입어 국내 백화점에서 명품 소비가 폭발하면서 최상위 등급의 커트라인도 상향 조정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트리니티·다이아몬드·플래티넘·골드·블랙·레드 등 6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트리니티는 매년 구매금액 최상위 999명을 선정한다. 올해 에비뉴엘과 롯데백화점을 통합해 에비뉴엘 등급을 새로 만든 롯데백화점도 기준을 미리 알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앱 캡처]

롯데백화점 MVG(Most Valuable Guest)의 경우 에비뉴엘·레니스·MVG프레스티지·MVG크라운·MVG에이스로 나뉜다. 레니스는 연간매출 1억원 이상으로 명시돼있지만, 에비뉴엘은 자체선정 기준이다.

이에 연말이면 백화점으로 커트라인 기준 등을 묻는 고객들이 많지만 정책상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1월 실적까지를 기준으로 하는 롯데백화점 MVG의 경우 지난해 에비뉴엘 등급을 받으려면 1억원 후반대도 가능했으나, 올해는 2억원 초반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갤러리아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쟈스민 블랙, 갤러리아백화점의 PSR블랙 등 최상위 등급도 금액 기준을 공개하지 않지만 2억원 이상은 써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VIP 등급은 쟈스민블랙·쟈스민블루·쟈스민·세이지·그린 순이며 쟈스민블랙과 블루는 선정기준을 공개하지 않지만, 순매출 기준 블루는 1억2000만원, 블랙은 2억원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최상위 등급의 경우 별도의 VIP라운지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퍼스널 쇼핑, VIP 초청행사, 프라이빗 이벤트 등 각종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높은 단계일수록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1억원대 소비 고객이라면 최상위 등급 커트라인이 얼마가 될지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0.1%의 매출 비중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최상위 등급 커트라인이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명품 패션에서 하이 쥬얼리, 아트 쪽으로 소비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매출 1조를 넘기며 백화점 ‘1조클럽’에 들어간 갤러리아명품관의 경우 연간 2억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의 경우 올해 구매금액이 전년 대비 2배 신장했다. 또 연간 2000만원 이상 VIP 매출 비중이 명품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해 전년 대비 49% 늘었다.

명품 소비 큰 손에 늘어나는 VIP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 VIP 회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백화점3사의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지난달 기준 신세계가 43.7%로 가장 높았고, 현대 40.8%, 롯데 35%로 집계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신규 VIP 고객 확보를 위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외부 VIP 라운지를 구성했으며, 내년에는 신규 VIP 등급 고객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VIP별 가장 낮은 등급을 보면 신세계 레드는 연간 구매금액 400만원 이상이지만, 멤버스바가 아닌 VIP라운지를 이용하는 골드 등급 정도가 되려면 연간 2000만원 이상 사용해야한다. 롯데백화점 MVG 에이스도 점별로 2000만원 또는 1800만원 이상 기준이다.

최근 고가 명품을 생각하면, VIP가 되기 쉬울 것 같지만 백화점별로 실적 인정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연말이 될수록 이를 염두에 두고 실적을 챙기는 이들도 많다. 명품 브랜드 구매 실적을 100% 인정할지, 자사 백화점 카드 외 실적도 전부 인정할지 등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부터 VIP 선정 기준을 변경해 한층 더 까다롭게 만들었다. 기존에는 결제수단과 상관없이 신세계포인트 적립금액을 100% 인정했지만, 신세계제휴카드나 현금 결제시에만 100% 인정해주고, 상품권, 타사카드 등의 방법으로 결제시 신세계포인트 적립금액의 50%만 인정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롯데백화점이 MVG와 별도로 운영하는 VIP제도에서는 VIP가 400만원 이상이면 되지만, 해외명품 및 해외패션 매출이 실적에서 제외된다.

현대백화점 ‘클럽YP’ 전용 라운지.[현대백화점 제공]

아울러 ‘영앤리치’가 늘어나면서 백화점 VIP도 젊은 층이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올해 명품 매출 내 2030세대의 비중을 살펴보면 신세계가 48.2%로 가장 높고, 롯데 45%, 현대 44.7%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젊은 VIP를 공략하기 위해 아예 1983년 이후 출생자를 기준으로 ‘클럽 YP’라는 전용 VIP제도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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