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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소비자물가 2.5%↑, 10년 만에 최고…스태그플레이션 우려
12월 소비자물가 3.7% 상승…3개월 연속 3%대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으면서 2011년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정부의 연간 물가 안정 목표치 2% 달성은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는 가라앉는데 물가만 뛰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대선이라는 초대형 변수에다 내년초 재정이 집중 방출되면 물가 불안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기관들은 물론 정부도 내년 물가가 2%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은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02.50(2020년=100)으로 작년 대비 2.5% 상승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4%)과 지난해(0.5%)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경향을 띠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7% 올라 지난 10월(3.2%)과 11월(3.8%)에 이어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물가 동향에 대해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2%대 중반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서비스 가격은 작년 대비 2.0% 올랐다. 2017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2.3% 올라 2012년(2.8%)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8.7% 올라 2011년(9.2%) 이후 10년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대비 2.1% 내렸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3.2% 올랐다. 2011년(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는 식는데 물가는 갈수록 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5차 대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의 ‘긴급멈춤’이 시행되면서 반등을 시도하던 경제가 또다시 위기 상황에 내몰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우리경제는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0.3%에 그치면서 경기 개선세가 약화한 가운데 지난달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강력한 방역조치 등으로 내수·수출 양측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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