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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면서비스업 고사 위기, 고용-소득-소비 충격 악순환 우려 [멈춘 일상, 경제 초비상]
한국신용데이터, 80만곳 분석..."방역강화 뒤 소상공인 매출↘"
거리두기 강화 연장 불가피...현대경제硏 " 2020년 상반기 경제충격 재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잠시나마 온기가 돌던 대면서비스 업종이 다시 타격을 받으면서 고용과 소득 등에 연쇄적인 충격이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황학동주방가구거리에 폐업한 가게에서 나온 집기류 등이 놓여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일상이 멈추면서 우리 경제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한 달 보름 가량 온기가 돌던 대면서비스업종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다시 혹한기를 맞이했다. 소비가 줄어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 관련 고용이 줄어든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가계 소득이 감소하면 또 다시 소비가 얼어붙는 악순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아 정부가 “속도조절”이라고 밝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리두기에 다시 꺾인 소상공인 매출=21일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소상공인 매출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다시 꺾였다.

이달 둘째주(6~12일)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주보다 1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약 80만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1년 전과 비교한 매출은 증가했지만 일주일 전인 이달 첫째주(11월 29일~12월 5일)와 비교하면 매출이 4.6%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한 매출 증가폭도 이달 첫째주(22.9%)와 비교하면 둔화했다.

지난달 1일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소상공인 매출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인 지난달 첫째주(11월 1~8일)의 1년 전 대비 매출 증가율은 9.4%였고 둘째주는 4.5%, 셋째주는 7.7%, 넷째주도 14.6%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등장한 이후에도 정부의 방역 체계가 변동이 없던 터라 매출 증가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6일 정부가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에서 6명(비수도권 8명)으로 줄이고,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자 곧 증가폭이 꺾였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11월 넷째주와 12월 첫째주엔 2019년보다 매출이 많았지만 12월 둘째주부터는 다시 2019년 이전보다 매출이 줄었다. 외식업은 2년 전과 비교해 7.1% 정도 낮은 수준이다. 뷔페식당은 48.2%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18일부터 사적모임 최대 인원이 4명으로 줄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제한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소상공인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아나던 고용 급랭…가계 소득·소비 영향 불가피=문제는 혹한기가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발표했던 정부는 이번 조치가 “유턴이 아닌 속도조절”이라고 강조했지만, 2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위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4배까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당초 예고했던 내년 1월 2일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시장까지 영향이 불가피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1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3만4000명 증가한 1463만3000명을 기록했다. 대면서비스 관련 숙박음식업이 국내여행 증가, 방역정책 전환 등으로 감소폭 둔화했고, 등교수업이 재개되면서 교육서비스도 살아난 덕분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업과 등교수업이 막히면 일자리는 다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국제유가와 농축산물 급등으로 3.7% 치솟은 소비자물가까지 겹쳐 가계는 더욱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주평’을 통해 코로나19의 겨울 대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기가 겹치면서 국내 경제에서 소비 심리 약화 등으로 경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이 현실화하면 2022년 1분기 경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겨울 대유행과 맞물려 심각한 방역 위기가 발생한다면 2020년 상반기 겪었던 경제충격이 재현될 것”이라고 봤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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