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객 반발에 은행 점포폐쇄 ‘삐걱’…‘고령층 앱 가이드라인’ 마련 돌입
금감원·은행권 실무작업 스타트
기존 앱 개편·전용 앱 개발 논의
고령층 ‘금융 접근성’ 보호 차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앱(App) 개발’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은행들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고령층 금융 접근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른바 ‘고령층 전용 앱’ 개발에 나선 것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 포용금융실과 시중은행 디지털금융 담당부서에서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공통으로 적용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고령층 친화적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 가이드라인(고령층 디지털금융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금감원과 은행권은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은행 앱에 적용할 공통 기준을 마련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 전용 앱 또는 기존 앱에 고령층 편리성을 높인 앱 개발을 위해 최근에 당국과 은행 담당자들이 논의를 시작했다”며 “내년 중에는 공통의 가이드라인이 나올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과 기술로 구현할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은행권은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앱을 고령층 친화적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령층에 특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앱 메뉴에 사용하는 용어부터 배경과 메뉴 색상을 다시 만들고 금융서비스 이용과정 단계도 직관적이고 간소하게 만드는 방안이다.

아울러 별도의 고령층 전용 앱을 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존 앱에 고령층에 특화된 서비스를 추가할 경우 일반 비대면 서비스의 효율성과 간편성이 오히려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은행 영업점 폐쇄에 따른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고령층 디지털금융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4314개였던 시중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올해 6월말 3492개로 822개 줄었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합친 전국의 은행 점포는 올해 상반기 기준 6326개다. 전국 은행들은 올해 222곳의 점포를 한꺼번에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폐쇄점포(175곳)보다 27% 많은 수치다.

은행들의 영업점 폐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당 지역 고객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2월 서울 월계동 지점을 폐쇄할 계획인데 최근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영업점 폐쇄에 반대하고 나섰다. 내년 1월 목포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KB국민은행은 최근 목포시와 지역 상인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상인회 측은 “노인층이 많아 디지털 기기로 은행 업무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권은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에서 영업점 축소 및 폐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업점 폐쇄로 인해 불편을 겪는 고령층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