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약 3조8000억원 수준의 역대 최대 규모 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6% 안팎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행정지도가 6월 종료되면서 당국은 2019년 배당성향을 참조할 것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하는데, 올해 각 금융지주의 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누적 총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12조 2114억원을 기록했다. 올 4분기까지 전년 대비 34~35% 가량 성장을 이어가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4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각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이 26%(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27%(우리금융지주) 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규모만 3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9년 4대 지주 배당금 총액 (2조8671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은행권은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30% 안팎으로 정하고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는 주주환원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한 건전성 강화를 위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면서 일시적으로 배당이 줄었다.

은행권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고려하면 배당을 더 늘리고 싶은 유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2019년도 배당성향만 적용하더라고 절대 배당액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