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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인사이트] 새해 메타버스를 주목하라…장기적으로 성장할 메가 트렌드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2022년 시장 전망

내년 주식시장을 그렇게 썩 좋게 보지는 않고 있다.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정점을 친 가운데 기업이익과 유동성도 둔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선반영되고 있는 상황이고, 올해 이슈였던 인플레 부담도 2분기를 지나면서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계속 빠지기 보다는 일정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사실 지수는 단지 ‘평균’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이며, 이처럼 차별화되는 국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코스피는 이미 올해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의 시총 비중이 반도체를 넘어서고 있다.순이익으로 봐도 자동차 업종을 넘어선다. 미래성장 산업이 실제로 이익을 잘 내기 시작하면서, 그에 걸맞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셈이다. 올해 대비 경기와 물가가 둔화되는 내년의 저성장 국면에서는 성장주·기술주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령 전기차는 전세계적으로 계속 빠르게 늘어날 산업인데, 한국의 배터리와 관련 소재·부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양한 기업군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나을 수도 있겠다.

미국도 역시 기술주·혁신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디지털 세상을 선점하려는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메타버스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관련 주식들이 계속 관심을 받을 것이다. 메타(페이스북)·MS·애플 등 빅테크들도 기존 플랫폼에 기반해 장악력을 더 높이려 하고 있지만, 웹3.0 시대를 맞아 로블록스, 제페토 등도 자신들만의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 누가 궁극적인 미래의 설계자가 되던 간에, 그 세상을 만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들은 계속 실적이 좋을 것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테마가 뜰수록 중국의 관련 제조업체(부품·장비)도 좋아진다. 디지털 가상세계 역시 가장 근간이 되는 물적 토대는 IT하드웨어인데, 그 부분에서 중국의 경쟁력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시장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가운데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에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올해는 원가상승 부담으로 주가가 등락했지만).

▶내년에 가장 주목하는 테마 : 메타버스

인터넷은 PC 기반의 앱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발전되었다. 그 과정에서 성장한 빅테크 기업들은 인터넷 대중화에 기여했지만, 과실 상당부분을 그들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자의적 통제 등이 큰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탈중앙화 개념과 시스템이 부상하고 있다. 탈중앙화란 IT 기술에 기반한 소프트웨가 빅테크들 대신 인터넷 생태계들을 관리하고 생태계 성장의 과실을 참여자들에게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런 탈중앙화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그리고 NFT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지적재산권을 보장하는 수단이며, 가상자산은 블록체인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참여자들에게 지급하는 보상이다. 블록체인이 더 잘 운영될수록, 즉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생태계가 더 커질수록 그 가치는 가상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표현된다. 가상자산을 산다는 건 그 생태계를 산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디지털 가상세계에서 IP(지적 재산권)이 보장되고 그것을 거래할 수 있는 가상자산과 시장이 만들어짐으로써, 메타버스에 비로소 자본주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희·도피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자산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메가 트렌드이다. 실제로 이미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들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일부나마 시작하거나 검토하는 중이다. 우리 고객들도 고려할 시점으로 본다. 다만,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 꼭 가상자산 투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가상자산 시장은 투기적 성향이 있어 등락이 매우 큰 만큼, 디지털 자산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거나 관련 기업들을 잘 모아놓은 ETF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구성된 ETF인 BKCH US를 추천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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