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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자영업자 휘청…영세할수록 더 힘들다
“매출 늘었다” 6% 그쳐
매출, 전년비 20% 이상 감소
가족·지인 차입 평균 7100만원
84%가 임대매장 운영
KB금융 경영연구소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해가 거듭되어도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고통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한해 자영업을 떠난 사람은 11만명이 넘는다. 소상공인 전체 매출을 보면 전년대비 평균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영세한 업체일수록 타격을 크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1년 KB 자영업 보고서 : 수도권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영향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자영업자수는 657만명으로 전년 대비 1.65%가 줄었다. 감소폭은 2018년(-0.76%) 2019년(-0.83%) 등 매해 빨라지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도소매업과 요식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46.9%를 차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파로 업종간에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통신판매업 등 비대면 업종 종사자가 늘어난 반면 대면 업종인 호프·주점, 예식장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소상공인 열 중 넷은 매출 6000만원↓, 6%만 순익 늘었다=소상공인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연매출 50억원 이하, 직원 10인이하 수도권 소상공인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규모는 2020년 평균 2억998만원으로 전년대비 23%가 줄었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 여파로 6000만원 미만을 벌어들인 소상공인 비중도 41%에 달했다. 전년대비 17%포인트가 급증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20%), 요식업(-23%), 서비스업(-35%) 등으로 나타났다. 고용유형별로 보면 혼자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매출이 31% 줄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뒤를 이어 가족고용(-28%), 가족·임금노동자와 함께 고용(-23%), 임금노동자 고용(-21%)순이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순이익이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에 불과했다. 유지 51%, 감소 44%에 달해 대부분 업체가 타격을 입었다. 매출액 규모가 클수록 유지나 증가 응답 비중이 높았다. 쉽게 말해 영세할수록 더 큰 피해를 봤다는 얘기다.

▶소상공인 84%, 임대매장 운영…가족·지인차입 빈번= 매출과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방문손님 감소로 40%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이 32%를 기록했다. 소상공인 중 매장을 직접 소유한 경우는 16%에 그쳐 임대료 부담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 요식업의 경우 임대 매장 비중이 88%, 87%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소상공인들의 전체 보유대출 규모는 평균 1억2855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출 유형을 보면 개인신용·담보대출이 평균 9800만원이었다. 가족·지인차입이 평균 7100만원, ‘사업자전용 대출’ 평균 5500만원을 차지해 금융기관보다 가족이나 지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중 72%는 향후 대출 등으로 필요한 자금조달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대출이 없는 응답자 중 38%도 향후 대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자금용도는 재료구입비, 인건비 등으로 사업운영자금(69%)이 가장 많았고 생활비가 47%로 뒤를 이었다. 향후 3년간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운영 중인 매장 휴폐업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48%에 달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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