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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술주 요동...고점근접 vs 점프가능
美 긴축 전환에 엇갈린 반응
“금리상승에 옥석 드러날 수도”
경기순환·소비주 관심 높여야
“빅테크 성장 스토리 진행중”
애플·MS·엔비디아 등 유망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전환 일정을 분명히 하면서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의 주가 수준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국의 긴축전환이 이뤄지면 금리수준이 높아져 주요 자산의 가격에 재설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6일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는 “영국 등 주요 4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대형 기술주들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고 그동안 코로나19로 누렸던 기술주의 우호적 환경이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세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익숙했던 유동성의 힘이 사라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기술주들의) 가파른 밸류에이션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이제는 기술주 내에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경영진들이 주식을 연일 매각하면서 주가가 고점에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최근 한 달간 129억4000만 달러(약 15조335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테슬라 주가는 11월 최고점 대비 21% 하락했다.

글로벌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기술주의 성장세는 앞으로 몇 년간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일부 참여자들이 다시 경기순환주 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그레츠 웰링턴 쉴즈 기술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미국 증시의 주도권이 고성장 기술주에서 소비재 등 다른 분야로 순환하며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시장 리더십의 변화이며, 일시적인 것 이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빅테크 기업이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스토리텔링이 뒷받침되는 구조적 성장주들이 앞으로 ‘넘사벽’ 기업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미국 빅테크 기업 가운데 톱픽으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테슬라·엔비디아를 지목했다.

장 팀장은 “애플의 경우 아이폰13 생산차질 이슈가 존재하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에너지사업부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고, 엔비디아 역시 독점적 지배력과 구조적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와 금리 상승 등으로 해외로 풀렸던 달러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다른 기업들 간의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심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최근 JP모건은 내년 애플 실적에 대해 올해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보안·소프트웨어 계열 기술주인 어도비 등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낮췄다. 양대근·김현경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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