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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론 막히고 코로나까지 ‘진퇴양난’ 카드업계, 내년 해외사업에서 돌파구 찾는다
코로나 상황에도 해외사업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
현지 금융사 인수 등 공격적인 시장 진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카드업계의 내년 국내 사업 전망이 불안하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국내에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섰던 카드사들이 코로나 상황이 완화하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현지법인 및 사무소(지점 포함) 수는 올해 9월말 기준 17개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내 카드사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미얀마에는 사무소까지 두고 있다. 사회·정치적 조치로 인해 신한카드의 현지법인 3분기 실적은 다소 저조하다. 베트남은 국가 차원의 전면적 락다운 조치 실시에 다른 이동제한으로 대금납부 및 추심활동에 제약이 가해졌으며, 이와 관련해 보수적인 충담금 반영으로 순익은 전년 171억원에서 29억원으로 큰폭으로 줄었다. 특히 미얀마는 군부가 집권하면서 정치 상황이 악화하면서 9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속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사례가 진출국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과 미얀마에서도 내년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역시 해외 진출이 활발한 KB국민카드는 2017년 라오스 ‘KB 코라오 리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2월 태국 현지법인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현재까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 국가에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3개 국가를 중심축으로 해외 자산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펼치는 한편, KB캐피탈과 공동 진출한 라오스와 대표 사무소를 운영중인 미얀마에서도 인도차이나 반도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확장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타 카드사들이 마이크로파이낸스의 대출업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반해,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라이선스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이 좋은 회사를 인수해 2018년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키고 전업인 카드사업을 포함한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지만, 전년 대비 손실폭이 줄었다”며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해 수익 전환 시기는 예상보다는 빠르게 향후 2~3년 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C카드는 지난 4월 ‘와이어카드 베트남(Wirecard Vietnam)’의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하고 11월 인수를 완료했다. 와이어카드 베트남은 베트남 내 주요 은행 및 전자결제 사업자에 결제 단말기(POS)를 공급하고 있는 현지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향후 BC카드는 국내에서 40여년간 축적한 프로세싱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시켜 베트남 고객사(은행 및 전자결제 사업자)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각국 국영 결제사업자, 금융사와 통합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과정에서 진출국 감독당국과의 관계에 대한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등 회사들이 해외진출에 관심이 많다”며 “코로나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미 레드 오션이 된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내년 해외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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